광폭행보 송영길, 당심·민심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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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 간담회서 청년들의 다양한 불만 표출에 “아픔에 공감” 표현
‘총리급’ 김진표를 당 부동산특위 위원장으로… 정책 수정의지 피력
봉하마을 방문하며 당심잡기… 현안 관련 당내 의견차 커 갈등 우려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06 14:03:0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6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한 광폭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갈등 조짐이 불거지고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송 대표의 행보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정부여당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2030 청년들의 민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사과와 문자폭탄 △방송인 김어준 씨 논란 △군 가산점 등에 대해 가감없는 입장을 표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청년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 한다더니 문자 폭탄에 의지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며 “김어준은 성역인가. 뉴스공장 작가는 월 50만원을 받는데 작가가 쓴 원고를 읽기만 하는 김 씨는 회당 200만원을 받는다. 공정과 진실에서 벗어난 보도가 이어지는데 민주당은 언론 개혁만 강조한다. 언론 민주화가 아닌 민주당 언론 특혜법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청년은 “군가산점 문제는 젠더 갈등 문제가 아닌 군 복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의 문제다”며 “정부와 민주당이 공정에 대한 분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제대군인 지원 법안을 보고 놀랐다. 20년 동안 군가산점에 부정적이었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법안을 내놓는 것은 청년을 표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송 대표는 “민주당이 아빠의 심정으로 아픔에 공감하고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모든 것을 바꾸고 변화하자, 특히 20, 30대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의 애로점을 풀어주기 위한 민주당이 되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성난 부동산 민심 잡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파트는 환상’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진선미 의원을 대신해 5선의 김진표 의원을 부동산특별위원회(특위) 위원장으로 낙점하며 부동산 정책 수정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 및 경제부총리, 참여정부 시절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및 사회부총리를 역임한 ‘총리급’ 인사이자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집값 안정을 위해 일부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월에는 “양도세 중과 유예나 한시적 감면 등 다주택자가 집을 팔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정책 건의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당심을 염두에 둔 행보도 전개하고 있다. 5·2전당대회에서 당내 대표 친문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35.0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송 대표와 얼마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친문 및 당심이 송 대표를 향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송 대표는 6일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송 대표는 방명록에 ‘大鵬逆風飛生魚逆水泳(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오른다. 대통령님의 말씀을 새겨 민주당을 살아있는 당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적었다. 이후 송 대표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도 했다.

송 대표가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잡기 위한 행보를 전개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송 대표의 의중대로 당을 이끌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30 청년들이 강성당원, 문자폭탄, 김어준 씨와 관련한 비판을 내놨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문제도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가 세제 완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지만 당내에서 성급한 세제 완화는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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