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이냐 민심이냐”…대선 전초전 양상 흡사한 지휘봉 쟁탈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회·정당

[이슈진단]-국민의힘 전당대회 전망

서울시장 본선행 유력 나경원, 경선 룰 개정에 고배
대선 지휘봉 주인공 결정지을 전당 룰에 관심 집중
당내 의견 팽팽…유력 당권주자들 긴장 속 표정관리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11 14:14:06

▲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중진 의원들의 움직임에 여론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전대)를 한 달여 앞두고 당 대표 선출 방식에 여론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출 방식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당심 vs 민심…경선 룰 하나에 운명 갈린 나경원-오세훈

여론조사기관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공개한 국민의힘 당권주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득표율 18.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등은 13.4%를 기록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였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나 전 원내대표의 당 대표 등극이 유력해 보이지만 아직까지 단정 지을 순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경선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보궐선거 예비경선만 보더라도 나 전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경선 룰이 변경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리얼미터가 TBS, YTN 의뢰로 2월 7~8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9.7％, 나 전 원내대표는 34.0％였다.

▲ 앞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경선 룰이 변경되면서 결국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사진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스카이데일리

박 후보와 오 시장 가상 양자대결 결과는 각각 40.6％, 29.7％였다. 오 시장의 본선 경쟁력이 나 전 원내대표보다 낮았다. 3자 가상대결에서도 나 전 원내대표는 25.0％로 박 후보(37.5％)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오 후보는 18.7％로 박 후보(37.7％)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당시 나 전 원내대표는 예비경선 과정에서도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였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돌연 경선 룰을 100％ 시민여론조사로 바꾸면서 결과가 바뀌었다. 오 시장이 나 전 원내대표를 꺾고 본선 고지에 올랐다.

“차기 대선 지휘봉 누가 잡을까”…국민의힘 전대 룰에 쏠리는 여론의 관심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국민의힘 전대 룰에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전대 룰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행 당원 70%, 여론조사 30%를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1차 회의에서 정양석 위원장은 “4·7 재보선 과정에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보여준 열정, 애당심을 (바탕으로) 그 분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전대를 치르겠다”며 현행 전대 룰 고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 오른쪽)와 정양석 전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전대 룰 확정) 최종 결정권한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있기에 그 부분에 대해 (전준위에서) 개정해야 된다고 요구한 건 없다”고 공을 당 선관위로 넘겼다. 선관위는 이르면 5월 중순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4일 자신의 SNS에서 “당의 혁신은 국민 뜻에 맞는 당대표를 선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100％ 국민전당대회로 당대표를 선출하자”고 촉구했다.

차기 당 대표 선출에 있어 핵심 사안인 전대 룰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당권주자들 움직임은 벌써부터 분주해지고 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김웅 의원은 자신이 세운 조직 ‘약자동행’을 통해 여전히 당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 중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찾아 자문을 구했다. 영남이 지역구인 주 전 원내대표는 13일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끄는 전·현직 의원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을 찾아 강연할 예정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인들에게도 당권 도전 여부를 함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한 차례 룰 변경의 쓴맛을 본 입장에서 전대 룰 확정 이후 출마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미 룰 확정 뒤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