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철강·은행의 달’… “금리 상승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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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보고서, “반도체株도 비중 확대 예상”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11 16:39:17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는 6152.46으로 이달 들어 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2%)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딜링 룸.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철강·은행 업종의 상승세가 유효하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이 끝나지 않았고 이들 업종 비중이 역사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든 반도체 업종의 비중도 더 낮아지진 않을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종가기준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는 6152.46으로 이달 들어 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2%)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코스피 200 철강/소재 지수 역시 1066.43에서 1158.74로 8.7% 올랐다.

철강금속 업종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장주 포스코(POSCO)를 비롯해 세아베스틸, 현대제철 등 철강금속 기업의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10일 포스코 주가는 40만7000원으로 이달 들어 11.8% 올랐다.

이 밖에 △고려아연 6.3% △현대제철 8.3% △동국제강 7.3% △KG동부제철 5% △세아베스틸 17%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철강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코로나 확산 진정 등에 따라 올해 세계 철강 수요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18억7420만톤으로 보고 있다. 철강재 가격의 상승세도 한 몫 했다. 세계 철강재 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감산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중이다.

금융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스피 금융 지수와 코스피200 금융지수는 이달 들어 각각 4.8%, 5.6% 올랐다. 코스피 은행 지수도 6.2% 상승했다. 업종별로 △KB금융 8.8% △신한지주 6.9% △하나금융지주 2.5% △우리금융지주 5.6% 등이 올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장기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금융, 산업재, 소재 업종 주가가 강했다”며 “수년 동안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전통 경기민감 업종 주가가 강한 것이다. 아직 이러한 국면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철강과 은행 업종이 성장 산업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업종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약 10년 동안 시가총액 비중이 매우 낮아졌고 최근 주가 상승에도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며 “이익 비중만큼 시가총액 비중이 확대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경기 싸이클이 회복국면이라면 이익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업종에 대해서도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에 비해 시가총액이 현저히 낮다며 주목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이달 들어 0.1% 오르는 데 그쳤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로나 19 이전보다 더 낮다. 다른 업종들에 비해 코로나 19 이후 비중이 오히려 크게 감소했다”며 “물론 반도체 이익 싸이클의 변동성은 매우 높다. 올해와 내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로 2017~2018년보다 낮지만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지금보다 더 축소되는 것은 다소 과하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