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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넥슨은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일자 게임 내 장비 아이템의 잠재능력 옵션을 변경하거나 상위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구매형 아이템 ‘큐브’의 확률을 공개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뭘까요. 아이템이 나오는 상자는 무료로 나옵니다. 무료라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상자를 여는 데 필요한 열쇠는 돈을 받고 팝니다. 이런 식으로 법은 빠져나갈 수 있으면서 실제로 유저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돈을 지불해야 하는 형태들을 확률형 아이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게 중독성이 있다고 할까요? 인스타브레인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쥐를 놓고 실험을 했습니다. 지렛대를 누르면 음식을 주는 실험이죠. 그런데 지렛대를 누를 때마다 음식을 주면 쥐는 심드렁해집니다. 그러나 만약 30~70%의 확률로 음식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친듯이 누른다는 것이 실험의 결과입니다. 왜 30~70%의 확률에 미친듯이 반응할까요? 그것은 자연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먹이를 잡을 확률이 낮으니까 생존하려면 더 많이 더 빨리 움직여야 했습니다.
사람이 왜 도박에 빠질까요? 항상 이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골프에는 왜 빠질까요? 완벽히 정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겁니다. 이렇게 도전하게 만드는 물질이 도파민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불합리한 인간의 행동은 원시인의 두뇌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현생 인류가 살아온 날은 80만년입니다. 그런데 원시인으로 살았던 것이 79만년 그나마 사람답게 산 것이 1만년입니다. 게다가 현대인으로 살았던 것은 지난 300년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원시인의 두뇌를 가지고 살면서 현대인의 삶을 사니 항상 어긋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왜 한군데 집중을 못할까요? 책을 읽다가도 스마트폰을 보고 스마트폰을 보다가도 TV를 켜는 마치 ADHD행동을 합니다. 이것은 살아남은 원시인의 조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유전자입니다. 원시인은 어떻게 죽었을까요? 심혈관계 질환이나 심장병,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었을까요?
아닙니다. 대부분은 누구에게 맞아 죽었거나 굶어 죽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경계를 잘하는 원시인의 조상이 살아남았을 확률이 높고 그로인해 우리는 항상 경계를 하도록 된거죠. 그러니 한 곳에 집중을 못하는 겁니다. 특히 앉아서 하는 일에는 말입니다. 소위 정찰을 하면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집니다. 즉 멀티태스킹을 하면 행복회로가 돌아가는 거죠. 도파민은 동기부여의 물질입니다. 그래서 경계할 필요가 없는 현대사회에서도 끊임없이 경계합니다. 그것이 원시시대에는 생존의 방편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의외로 걷거나 뛸 때는 집중이 잘 됩니다. 저는 아침에 주로 운동을 하면서 유튜브를 듣는데 많이 걷고 뛸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원시인은 걷거나 뛰면서 사냥을 했으니 오히려 움직일 때 집중을 더 잘하는 유전자가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뚱뚱할까요? 원시인 A가 있다고 칩시다. 과일 나무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원시인 A는 적당히 먹는 원시인입니다. 적당히 먹고 배부르니 집에 갔습니다. 다음날 다시 과일 나무로 오니 과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원시인 B가 있습니다. 과일 나무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원시인 B는 배가 터지도록 먹는 원시인입니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집에 갔다 다음날 다시 오니 과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과연 누가 살아 남았을까요? 원시인 B입니다.
현대는 어떤가요? 음식점에 가면 돈만 있다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원시인의 뇌를 가지고 현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뷔페에 가서 거기 있는 음식을 다 배가 터지도록 먹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음식점에 가서 배가 터지도록 먹죠. 그렇게 먹을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배가 터지도록 먹습니다. 원시인의 뇌를 가지고 현대를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결국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을 가지게 되죠.
사람의 인내력은 시험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과자를 사놓고 먹지 말자고 인내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인내력은 아주 나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과자를 집에 두지 말아야 합니다. 술, 담배 끊는 것보다 다이어트 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술 담배는 끊고 안 먹고 안 피면 되지만 다이어트는 아주 조금씩 먹는 버릇을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술 한 잔만 먹을 수 있나요? 담배 한개피만 필 수 있나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음식을 끊을 수 없으니 그렇게 소량을 먹어줘야 합니다. 그러니 다이어트가 더 어렵습니다.
행복은 짧고 왜 불안은 길까요? 원시인은 사냥에 성공해서 그 행복을 길게 가져가면 안 됩니다. 언제 불시에 누구에게 얻어 맞아 죽을지 아니면 들짐승에게 잡아 먹힐지 모릅니다. 따라서 불안이 지속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현대는 그렇게 맞아 죽을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자기 전에 왜 스마트폰을 보면 잠이 안 올까요? 스마트폰에서는 청색광이 나옵니다. 청색광은 아주 파란 하늘에서만 나오는 빛입니다. 청색광은 우리의 뇌를 지금은 대낮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눈을 감고 있어도 지금은 밤이 아닌 낮이죠. 낮에 잠을 자면 한 번에 잠을 자는 것이 아닌 단계적으로 잠을 자게 됩니다. 그리고 깊게 잠을 자지 못합니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드라마, SNS를 하면 숙면을 못 취합니다.
뇌는 하던 일만 반복하려고 합니다. 한번 습관이 들면 지속적으로 그것이 맞던 틀리던 습관대로 행동하죠. 그래서 뇌를 쓰려면 반드시 새로운 장소에 가야 합니다. 낯선 곳에 가야 뇌는 반응합니다. 왜냐하면 습관이 통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여행을 하면 창조적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뇌는 왜 게으를까요? 원시시대에는 현대처럼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았습니다. 뇌를 많이 쓰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됩니다. 그러니 뇌를 적게 쓰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습니다. 뇌는 인간의 얼굴을 볼 때 더 집중합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얼굴책을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원시두뇌를 잘 이용한 기업이 성공한 기업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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