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 나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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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한 달간 주식시장 동향… 거래대금 1위 三電 0.9%↓, 2위 HMM 20.5% ↑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03 17:40:36

▲ 3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 주식시장 동향 점검’에서 “지난달 3일 재개된 공매도는 경기회복세 등 양호한 거시·주식시장 환경 하에서 원활하게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다소 늘었지만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 주식시장 동향 점검’에서 “주가지수, 공매도 거래대금, 변동성지수 등 계량지표는 정상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시장불안심리 및 이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국내증시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2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대비 2.4% 올랐다. 코스닥도 0.2%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세계증시는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세계 증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증시의 경우엔 기업실적 개선과 개인매수세 지속으로 안정적 추세를 나타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과거 대비 증가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2017년 3923억원 △2018년 5248억원 △2019년 4207억원 △지난해 3월 6542억원 △올해 5월부터 2일까지 6882억원 등의 수준이었다.

다만 전체 거래대금이 과거보다 2배 이상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같은 기간 일평균 전체 거래대금은 9조원에서 11조5000억원, 9조3000억원, 13조7000억원, 25조4000억원 등으로 늘었다.

금융위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개시 초기 금지기간 누적됐던 공매도 수요로 인해 높은 증가폭을 보인 뒤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매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첫째 주 8416억원에서 마지막 주 6373억원으로 줄었다. 총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비중은 2.7%로 2017년(4.4%)과 비교해 약 40% 감소했다.

또한 금융위는 분석기간 동안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이 높았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규칙적인 관계는 없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544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주가는 8만1700원(4월 30일 종가)에서 8만800원(6월 2일)으로 0.9% 줄어드는데 그쳤다. 두 번째로 거래대금이 많은 HMM은 같은 기간 3만9200원에서 4만7250원으로 20.5% 올랐다.

외국인·개인 공매도 늘고 기관은 줄어

해당기간 중 외국인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 수준이었다. 시장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인 공매도 증가는 ‘롱숏전략’에 따른 매수·매도 확대 등에 기인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실제로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허용종목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금지종목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200 외국인 보유비중은 37.1%(4월 말)에서 36.5%(2일)로 줄어들었다. 코스피200 외 외국인 보유비중은 같은 기간 26%에서 24.4%로 감소했다.

기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942억원으로 지난해 1~3월 일평균 2860억원 대비 67% 줄었다.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시장조성자의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등 시장조성자 제도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3억원으로 이전 대비 약 45% 늘었다. 같은 기간 공매도 비중은 1.2%에서 1.6%로 확대됐다. 개인대주제도의 대주물량 평균소진율(체결금액/배정금액)은 0.4%, 당일대주-당일상환 비중은 39%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향후 시장감시위원회의 혐의거래 심층점검 지속 등을 통해 주식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지속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17개사가 제공 중인 개인대주서비스를 연내에 신용융자를 취급하는 28개 증권사 모두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대주물량 추가확보와 대주재원 활용 효율화 등을 추진하면서 개인대주 차입기간(60일)을 보다 늘리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1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종목 변경으로 공매도 가능종목이 변경되므로 공매도 투자자는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며 “지수에서 편출 예정인 종목은 10일까지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