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부는 이준석 돌풍…나경원·주호영 견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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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이재명·윤석열·이낙연 이어 4위…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36세, 차기 대선 출마 불가능…국민의힘 全大 승리 관측 대두
羅·朱 “李, 통합 적임자 아냐…野 단일후보 도출에 걸림돌 될 것”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05 00:03:00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을 넘어 정치권에 ‘이준석 태풍’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단숨에 대선주자로 발돋움한 것이다.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 후보 견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 후보는 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24%), 윤석열 전 검찰총장(2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5%)에 이어 4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홍준표 의원(1%)보다도 지지율이 높았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후보군에 포함됐다.

다만 현재 36세인 이 후보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헌법 제67조에 따르면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비록 이 후보가 차기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가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차기 당권주자 적합도 관련 설문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후보를 향한 경쟁자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에 후견으로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4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상시사’에 나와 ‘김 전 위원장이 이준석의 의미를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여러 번 언급했는데, 이준석 뒤에 유승민이 아니고 김종인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의에 대해 “두 분 다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미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모셔오겠다고 이야기 했다“며 “김 전 위원장도 당 대표 선거가 시작할 때 ‘초선’ 이야기를 했고 그 다음 이 후보는 ‘김 전 위원장 모시고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고 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이끌어낼 적임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전 후보가) 당선이 되면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국민의당 원내대표) 권은희 의원이 두 번이나 냈다”면서 “결국 (대선 후보) 공정 경선에 대한 신뢰가 없고, 앞으로 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나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이 후보의 태도에 대해 “젊은 패기로 함부로 후보를 이렇게 폄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 당이 야권 단일후보를 만드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불안이 있다”고 우려했다.

주 후보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가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어려게 만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무산되면 그 책임의 대부분을 이준석 후보가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며 “합당을 어렵게 하는 기분 나쁜 말들을 쏟아내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주 후보는 “이전까지가 ‘바람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검증의 시간, 냉정의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이번 당 대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당 대표인데 모험이나 도박은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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