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실적 의존도 심화될 전망”… 경기민감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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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보고서,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로 수출 모멘텀·이익 추정치 상향될 것“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06 12:45:00

▲ 6일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여전히 중간재 수출에 주력하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철강·금속, 화학, 기계, 조선, 건설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딜링 룸. [스카이데일리DB]

주식시장의 기민한 선행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멀티플(배수)의 축소도 나타날 수 있어 주가의 실적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여지가 많다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또한 철강·금속 등 경기민감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일 삼성증권은 ‘Weekly Shot’이라는 보고서에서 “유동성의 방향성은 공급보다 회수에 맞춰져 있음이 분명하다. 이는 인덱스의 추가적인 멀티플 확대를 제한하는 요소가 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주가수익률(P/E)이 최소 고정된 상태이기에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을 확인하고 후행적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3200선을 수복하는 과정이 더디게 진행됐던 까닭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개별 종목 단위에서도 이 같은 매커니즘은 똑같이 적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결국 성장 스토리를 기반으로 멀티플 확장에 주력해온 성장주 유형의 경우 앞으로도 부침을 겪게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주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정책 축소)과 관련해 소통을 개시한 점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초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최근 노동 시장의 과열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준의 3인자로 분류되는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도 같은 노선에 참여하는 양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역시 자신의 전망에 변화가 있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이들이 즉각적인 시행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테이퍼링에 대한 검토가 조만간 필요하지 않겠는가’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다. 연준의 긴축 스케줄이 대폭 앞당겨 질 것이란 우려도 아직까지 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실제 시행 시기는 시장이 생각하는 타임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연준 스탠스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금 금리나 환율 변동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며 “증시 또한 몇 차례 소동을 거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성을 확보해 왔다”고 판단했다.

이미 선제적인 멀티플 축소가 진행됐고 비교 그룹 대비 상대적 매력이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현 수준의 P/E 레벨이 앞으로도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MSCI KOREA’ 기준 12개월 선행 P/E는 현재 11.5배 수준으로 1월 형성된 고점 15.1배에 비해 약 24% 가량 하락한 상태다.

서 연구원은 “다행스러운 부분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가 앞으로도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고 도처에 재고 부족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며 ”펜트업(Pent-up) 수요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할 경우 국내 수출 모멘텀과 이에 따른 이익 추정치 상향은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여전히 중간재 수출에 주력하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철강·금속, 화학, 기계, 조선, 건설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더불어 3200선 회복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자동차와 반도체, 그리고 2차전지의 경우 ‘캐치업 랠리(Catch-up rally)’가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