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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는 대기업, 해외법인 124개국 4703개 육박

CXO연구소, 2021년 71개 기업집단 해외법인 현황

미국·중국 소재 해외법인 다수…미얀마에도 20여곳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08 12: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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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71개 기업집단(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 4700곳 중 700곳 이상이 조세회피지로 의심되는 곳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주요 대기업들. ⓒ스카이데일리
 
국내 71개 기업집단(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 4700곳 중 700곳 이상이 조세회피지로 의심되는 곳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으로 곤혹을 치렀던 홍콩에 배치한 해외법인은 1년 새 감소했다. 최근 군부 쿠데타 폭력 사태를 겪고 있는 미얀마에도 20여 곳 되는 법인이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국내 71개 기업집단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71개 그룹이다. 해외 계열사는 각 그룹이 공정위에 올해 5월에 보고한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71개 그룹이 다수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법인은 124개국에 걸쳐 모두 4703곳으로 파악됐다. 개별 그룹 중에서는 삼성이 59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447곳), 현대차(379곳), CJ(373곳), SK(367곳), LG(360곳), 롯데(220곳) 등이 해외법인 숫자가 200곳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에만 885곳(18.8%)로 가장 많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71개 그룹의 해외법인 5곳 중 1곳 꼴로 미국에 위치해있는 셈이다. 미국에 법인을 가장 많이 두고 있는 그룹은 한화(154곳)로 파악됐다. 한화 그룹은 태양광 사업 등을 위해 미국 현지에 많은 법인을 세워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해외 법인 숫자는 268곳이다. SK 78곳, 삼성 77곳, 현대차 74곳 등이다.
 
미국의 뒤를 이어 해외법인이 많이 세워진 국가는 중국이다. 해외법인 874곳(18.6%)이 세워져있다. 별도 조사한 홍콩 해외법인 163곳까지 중국으로 합쳐 계산하면 순위는 역전된다. 그만큼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4대 그룹이 중국(홍콩 제외)에 진출한 숫자는 317곳(36.3%)으로 나타났다. SK 92곳, LG 80곳, 현대차 73곳, 삼성 72곳 등이다.
 
이런 가운데 홍콩보안법 시행 통과 여부가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홍콩에는 국내 대기업 해외계열사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만 해도 국내 64개 그룹이 홍콩에 세운 해외 법인 숫자는 170곳이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7곳 줄어든 163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그룹 계열사 수가 늘었음에도 홍콩 법인은 되레 줄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이 홍콩에 배치해둔 법인 숫자는 83곳이었지만 올해는 78곳으로 5곳 줄었다. 홍콩에 법인을 뒀던 대기업 중 일부는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법인을 철수 시켰다는 의미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238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일본(194곳)은 물론 싱가포르(167곳), 인도네시아(160곳) 등을 제치고 해외법인 숫자가 많았다. 국내 대기업들이 일본보다 베트남을 더 매력인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그룹 중에서도 베트남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곳은 CJ와 롯데 그룹이으로 나타났다. CJ 32곳, 롯데 29곳 순으로 베트남에 해외법인을 많이 두고 있다. 이는 삼성(19곳), LG·한화(각 14곳) 보다도 많다.
 
최근 군부 쿠데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도 24개 해외법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 보면 포스코와 CJ가 각 5곳씩으로 파악됐다. 이어 SK·롯데·농협·LS·하림 각 2곳, 현대차·LG·한진·이랜드 각 1곳씩 미얀마에 해외법인을 세워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버진아일랜드, 파나마, 마샬아일랜드 등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난처로 거론한 지역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2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싱가포르를 비롯한 홍콩, 말레이시아 등 조세회피성 국가 등에도 610곳 이상 법인이 세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세운 회사 4700곳 중 730곳 정도는 조세부담을 회피하거나 줄이기에 좋은 국가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 중에는 세금을 줄이고 국내 세무 당국 등의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조세회피성이 강한 3~4개 이상 국가를 경위하며 해외법인을 서로 지배하고 있는 곳도 여럿 있다”며 “최근 7개국(G7)이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정하는 방안이 향후 구체화 되면 국내 대기업이 조세피난처 등에 해외 법인을 세우는 과거의 행태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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