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쌀·밀가루·돼지고기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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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상승세 6개월 연속 10%↑…5월 외식물가 2.1% 상승
돼지고기·밀가루 사용하는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돼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1 12:30:01

▲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스카이데일리 DB]

쌀·밀가루·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11일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쌀의 소비자물가는 130.20(2015=100)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107.46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쌀값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가 높아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쌀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경우 즉석밥, 떡, 막걸리, 가정간편식(HMR) 등 쌀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가격 인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주요 식품기업들은 즉석밥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오뚜기밥(210g) 가격을 8% 인상한데 이어 올해 2월 7~9% 올렸다. CJ제일제당은 3월 햇반 가격을 6~7% 올렸고 동원F&B는 쎈쿡 11% 인상했다.

즉석밥 가격 인상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컵밥, 죽, 덮밥, 국밥 등의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오뚜기는 3월 ‘오뚜기 컵밥’ 23개 제품의 가격을 최대 28.5%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컵밥 20여종의 가격을 8% 올렸다.

식품업계는 원재료인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추가적인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돼지고기와 밀가루를 사용하는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축산물 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지육가는 1㎏당 4506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당 5403원으로 19.9% 올랐다.

밀가루 가격 인상은 하반기 최대 관심사다. 밀 소비량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제분업계는 가격 인상 시점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밀가루 인상은 라면·과자·빵·피자·햄버거 등 다른 제품군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라면 업계가 대표적이다. 라면업계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격 인상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지만 서민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 시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쌀, 파, 달걀,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월 대비 2.1% 올랐다. 문제는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식업계는 가격을 인상하면 제품가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걱정이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