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보험사 RBC 비율 19%p 하락… 금리상승 영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보험

지난해 9월부터 지속 하락세… 금감원 “취약 판단 시 자본 확충 유도”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4 14:27:37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256.0%로 집계됐다. ⓒ스카이데일리

금리상승 기조에 힘입어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14일 발표한 ‘2021년 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1분기 말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56.0%로 지난해 12월말(275.0%) 대비 19.0%p 하락했다. RBC비율은 2020년 9월말(283.6%)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RBC비율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은 100% 이상 유지를 규정하고 금감원은 150% 이상을 권고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RBC 비율은 273.2%로 지난해 말 297.3%에서 24.1% 하락했고 손해보험사 RBC 비율은 224.8%로 작년 말 234.0%보다 9.2% 떨어졌다.

이처럼 RBC비율이 변동한 원인으로 금감원은 가용자본 감소와 요구자본 증가를 꼽았다.

가용자본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 누계액(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누계액)이 11조6000억원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11조1000억원 줄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1%에서 2.06%로 상승했다.

요구자본은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이 4000억원 늘고 대체투자·대출 증가 등에 따른 신용위험액이 2000억원 증가한 등의 영향으로 4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보험사들의 RBC는 2019년 9월말 286.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0년 3월말 266.5%까지 하락했다. 2023년부터 시행될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도록 하고 있어 가용 자본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별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생명보험사에서는 교보라이프가 50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카디프생명(417.4%), 푸르덴셜생명(395.4%), 오렌지라이프(380.0%), 라이나생명(342.8%), 삼성생명(332.4%), 교보생명(291.2%)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아시아캐피탈리인슈어런스가 675.2%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이어 AIG손해보험(417.9%), 서울보증보험(414.8%), 알리안츠글로벌(397.2%), 제너럴리(344.8%), 퍼시픽라이프리인슈어런스(315.2%), 미쓰이(313.1%), RGA(287.0%), 삼성화재(286.6%)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 및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 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 확충을 유도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학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