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 땅에서 발견된 신라 도읍지 금성(金城)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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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신라의 초기도읍지 위치로 확인된 대한민국의 본향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6-17 09:15:33

위만에게 패한 번조선왕 기준이 달아나서 마한을 깨고 한왕이 되는 한지(韓地)는 바로 『한서』지리지에서 병주(并州)에 속한 상당군(上黨郡) 땅으로 지금의 산서성 동남부에 있는 장치시 장자현 일대였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는 식민사학은 물론 재야사학까지 한지를 한반도 남부로 인식하고 있다.

이후 한은 마한(馬韓)·진한(辰韓)·변한(弁韓)의 삼한으로 나눠졌다가 마한은 백제, 변한은 가야, 진한은 신라가 됐다. 일반적으로 사학계는 마한을 백제와 같은 경기·충청·전라도 지역에, 진한과 변한을 신라와 같은 경상도지역으로 비정하고 있다. 『후한서』동이열전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한(韓)은 세 종족이 있으니 하나는 마한, 둘째는 진한, 셋째는 변진(弁辰)이다. 마한은 서쪽에 있는데 54국이 있으며 그 북쪽은 낙랑, 남쪽은 왜와 접해있다. 진한은 동쪽에 있는데 12국이 있으며 그 북쪽은 예맥(濊貊)과 접해있다. 변진은 진한의 남쪽에 있는데 역시 12국이 있으며 그 남쪽은 왜와 접해있다.

모두 78개 나라로서 백제는 그 중의 한 나라다. 큰 나라는 만여 호, 작은 나라는 수천 가인데 각기 산과 바다 사이에 있어서 전체 국토의 넓이가 사방 4000여리나 된다. 동쪽과 서쪽은 바다를 경계로 하니 모두 옛 진국이다. 마한이 가장 강대해 그 종족들이 함께 왕을 세워 진왕으로 삼아 목지국(目支國)에 도읍하여 전체 삼한 지역의 왕으로 군림하는데 여러 왕의 선대는 모두 마한 종족의 사람이다.”

이러한 삼한의 역사가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를 확인시켜주는 유적이 발견됐으니 바로 초기신라의 도읍지 금성이다. 그곳은 한지인 산서성 동남부 장자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각종 기록들과도 절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과연 그런지 먼저 진한(辰韓)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삼국사기』신라국본기에 “조선의 유민이 산 계곡 사이에 나눠 살아 여섯 마을을 이뤘다. 이것을 진한(辰韓)의 육부(六部)라고 하였다. (중략) 예전에 중국인들이 진(秦)나라의 난리에 시달려 동쪽으로 건너온 자가 많았는데 대개 마한의 동쪽에 자리 잡아 진한(辰韓)과 더불어 섞여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위에서의 진나라의 난리란 바로 장성축조부역으로 야기된 진승(陳勝)의 농민반란을 말하는 것이다. 이 기록에 “경주는 신라의 천년도읍지”라는 식민사학계의 주장을 대입하면 진장성이 한반도까지 들어왔다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는 어불성설의 동북공정을 도와주는 논리라 아니할 수 없다.

신라에 대해서는 중국의 여러 사서에 “신라는 한나라 때 낙랑 땅에 있다”는 기록이 있고 『삼국사기』에 중국에서 신라의 왕들을 ‘낙랑군공 신라왕(樂浪郡公新羅王)’으로 봉했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는 낙랑과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하겠다.

『북사』와 『수서』 등에 기록된 “신라는 고구리의 동남쪽에 있으며 한나라 낙랑 땅에 있었다. 옥저(沃沮), 불내(不耐), 한(韓), 예(濊)의 땅을 차지했으며 백제에게 부용(附庸)했다”는 문구에서 진한의 후신 신라 역시 한지(韓地)를 차지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후한서』동이열전에는 “예(濊)는 북쪽으로 고구려(현)과 옥저(沃沮)에 접하고 남쪽은 진한(辰韓)과 접하며 동쪽으로 대해(大海), 서쪽으로는 낙랑(樂浪)에 접한다. 예와 옥저 구려는 본시 조선의 땅이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로써 신라가 예의 남쪽에 있는 낙랑 땅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산서남부 임분에서 발견된 ‘금성(金城)’이라는 글자가 뚜렷한 정문. [사진=필자 제공]

속현인 패수현의 위치가 북부하남성 제원시를 흐르는 물길이므로 낙랑군은 그곳과 산서성 남부를 포함하는 지역이었을 것이다. 또한 《수경주》권10 탁·청장수(濁清漳水)편에서 청장수가 예 땅을 흐르고 탁장수의 발원지가 바로 상당군 장자현 즉 위만에게 패한 기준 왕이 달아난 한지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신라 역시 상당군과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야한다. 바로 요임금의 평양인 산서성 임분시 북쪽에서 신라의 초기도읍지 금성이 2008년에 그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이 금성의 발견으로 기준 왕의 이후 행적에 기록된 삼한 즉 대한민국의 본향이 어디였는지가 확실하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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