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개인기’ 이준석, 이젠 골잡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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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6 00:02:50

축구경기에서 화려한 발재간과 기가 막힌 패스를 뿌리는 선수는 단연 많은 주목을 받는다. 자신만의 개인기와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수들에게 많은 팬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정치권에서도 조직, 재력 등의 외적 요소가 아닌 오직 자신만의 능력으로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즉 개인기가 출중한 인물들이 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개인기가 가장 뛰어난 정치인을 꼽자면 단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일 것이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후 3번이나 총선에서 낙선했다. 다른 정치인이라면 벌써 정계를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특유의 개인기로 국가 의전서열 7위, 102석의 의석을 보유한 제1야당의 대표가 됐다.

전국의 영재들이 모인다는 서울과학고등학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동경을 받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정계뿐만 아니라 방송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유의 해박함과 화려한 언변을 통해 썰전, 더지니어스:게임, 강적들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이 대표는 ‘셀럽’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정치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 3번의 낙선에도 이 대표가 정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의 소신 때문이다. 자신을 영입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내고 탈당까지 했다. 이후 바른정당, 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치며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에서의 행보에서도 이 대표의 개인기는 눈에 띄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게 불만을 느낀 젊은 층의 요구를 수면 위로 이끌어냈다. 당권레이스 국면에서는 별도의 조직 없이 홀로 경선을 치러냈다.

이 대표의 행보를 축구로 비유하자면 우리 편 골대에서 하프라인까지 오로지 개인기로 돌파한 것이다. 하프라인까지 공을 몰고 온 선수의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다. 골은 대선승리, 정권교체일 것이다.

하프라인까지 공을 몰고 온 선수가 직접 골을 넣는 방법도 있겠으나 대선 피선거권이 없는 이 대표의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다. 상대방의 골망을 흔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골잡이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이 대표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을 수 있는 인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거론된다. 보수성향의 국민들뿐만 아니라 정부여당에 반감을 지닌 중도층의 지지까지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골잡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 보수·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이 합심해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어떤 수비수, 골키퍼가 골문을 지켜도 뚫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기가 출중한 선수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특히 자신이 골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믿음직한 골잡이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준석, 윤석열의 라인, ‘이열라인’이라는 환상의 공격라인 협공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제1의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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