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행보 나선 윤석열…“與 입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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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도서관 4시간 관람…“DJ 가르침, 깊이 새길 것”
호남 지지 염두…‘용서·화해’, 보수 향한 메시지 추측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5 12:16:59

▲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 전 총장이 방명록에 작성한 글. [사진=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 계승 의지를 나타냈다. 대변인은 여당 입당 의미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호남·보수 지지층을 염두한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의하면 윤 전 총장은 11일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약 4시간 동안 김성재 김대중아카데미 원장 안내로 햇볕정책 등 김 전 대통령 정책 설명을 듣고 관련 자료를 살폈다. 또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 새 지평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새롭게 존경하게 됐고 그 업적이 놀랍다. 수난 속에서도 용서와 화해를,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는 정신을 높이 새기게 됐다”며 “(김대중정부의 정보화산업 기반 마련으로) 새 발전 기회를 만들어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참으로 탁월한 혜안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국민이 화합하고 같이 힘을 합쳐 다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 정치 현안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등장할 일은 없나’는 사회자 질문에 “그 부분은 100％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부인했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윤 전 총장은 ‘나라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바로잡아 달라’는 국민 기대, 열망에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이걸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근래 “국민의힘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만 주변에 내놨을 뿐 향후 정치행보는 함구하고 있다. 대신 5·18에 대해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다”고 평가한데 이어 김대중도서관을 찾는 등 특히 호남 민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김대중도서관 방문 과정에서 ‘용서와 화해’를 언급한 점을 두고 보수층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앞장선 바 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