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野 대권시계…유승민 ‘경제대통령’·하태경 ‘헌법정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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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지지모임 ‘희망22 동행포럼’ 대구서 출범
河, 야권서 처음으로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원희룡, 尹 견제…팬클럽, 전국적 활동 예고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5 14:28:58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지난달 31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상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초청으로 열린 ‘코로나 이후의 한국과 정치의 역할’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경제대통령을 선언했다. 조만간 유 전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조직이 발족할 예정인 가운데 다른 야권 주자들도 출마선언을 하거나 팬클럽이 결성되는 등 야권 대선 시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유 전 의원의 지지모임인 ‘희망22 동행포럼’이 20일 대구서 창립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은 정영인 노리소프트 대표이사, 김동규 영남대 총학생회장, 이호동 변호사, 여성엽 지성이앤씨 대표이사 등 4명이 공동대표를 맡는다.

포럼은 청·장년 등 다양한 계층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정책대안과 방향을 제시해 유승민 전 의원의 정책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럼은 전국에서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창립포럼이 개최하며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다. 유 전 의원은 내달 12일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약비전 발표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유 전 의원은 지지모임 출범에 발맞춰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코로나 이후 시대적 정신, 가치는 경제다. 그 중에서도 경제성장이다”며 “경제가 다시 성장해야 젊은이들이 가장 고통 받는 일자리, 저출산, 불평등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저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통이다. 타 야권 후보군과 비교할 때 경제 분야에서는 비교적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전 의원은 “내리막길인 경제를 반등시킬 사람,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 경제를 다시 성장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므로 모든 공약을 거기에 맞추겠다”며 “국민이 원하는 공정도 대부분 경제, 복지, 노동 분야다. 검찰, 법원 차원의 공정은 일부이므로 결국 공정 이슈도 경제로 풀겠다”고 했다.

‘747 공약’ 등 성장률 목표치에 치중한 이명박정부 시절 경제정책과의 차별화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혁신인재 100만명 양성이 주요 해법이다. 문재인정부처럼 공무원을 늘리는 건 나라가 망하는 길이다”며 “잘 나가는 나라는 모두 두뇌력, 인재로 한다. 반도체든 AI(인공지능)든 정부가 물꼬만 터주면 젊은이들이 (혁신인재가 돼)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릴 것이다”고 했다.

부동산 해법도 제시했다. 유 전 의원은 “민간개발 방식으로 수도권에 100만호를 공급하겠다. 청년,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차원의 수십만호 공급과는 별도다”며 “사회주의 주택공급 방식인 현 정부의 공공주도 개발로는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시장 신뢰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선 “180석 가진 여당이 이미 저질러 놓은 것이다. 다음 정부는 백지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고 이처럼 주어진 현실에서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차기 정부의 ‘적폐청산’과 관련해선 “다음 대통령이 또 (정치보복 등) 거기에 빠지면 실패를 답습하는 것이다.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개헌에 대해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가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했다. 대중(對中) 외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에 대한 환상을 깨부숴야 한다”며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든지, 핵에는 핵 개념으로 가든지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에서는 처음으로 대권도전을 공식선언했다. 그는 15일 SNS를 통해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청와대, 내각, 국회 간 견제와 균형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 △법무부 폐지 △산업구조 고도화 △개발도상국과의 경제협력벨트 구축을 통한 한국 경제영토 확장 △17개 시‧도 체제 폐지 △광역 단위의 메가시티 육성 등을 공약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15일 “특정인을 위해 (대선 경선 일정을) 늦추는 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17일에는 원 지사 팬클럽인 ‘프렌즈원’이 서울 성동구 체인지메이커스에서 발대식을 가진다. 그간 제주에서 자생적 움직임을 보인 단체는 1993년생인 전동근 더쎄를라잇부루잉 대표를 회장으로 선출하고 전국으로 활동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