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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 수장을 역임 중인 박차훈 중앙회장을 둘러싼 자질론이 일고 있다. 중앙회가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지방 개별 금고에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만한 불미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아서다. 몇 년 전 이사장의 ‘개고기 갑질’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서인천새마을금고에서 불거진 ‘보은인사’ 의혹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됐다.
경고 무시한 채용 강행 논란에 이사장 당선 ‘보은인사’ 의혹 솔솔
최근 새마을중앙회 산하 한 개별 금고에서 ‘보은인사’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당선된 노인철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새로 부임하자마자 경력직 사원 채용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이 있어야 한다”고 한 직원을 직위해제한 뒤 이사회 결의를 거쳐 경력직 사원 공개채용을 공고했다.
이후 내정자가 있는 공개채용임을 알게 된 이사들은 다음날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항의하며 재논의를 요청했다. 이를 무시한 노 이사장은 이사들의 민원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채용을 강행했다. 채용에 참가한 심사 면접위원들은 이사장이 선임한 인물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H씨가 채용됐다.
이후 H씨가 중대한 하자가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H씨는 지난 2017년 서인천새마을금고에서 불법대출 및 법인인감 부정사용 의혹으로 금고 측으로부터 고소당한 적이 있다. 당시 사건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H씨를 고소한 금고 측이 돌연 진술을 뒤집어 무혐의로 종결됐다.
서인천새마을금고 안팎에선 H씨가 노 이사장의 당선에 공을 세운 인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은인사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실제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노 이사장이 “나를 도와줬으니 은혜를 갚아야 한다”라는 말을 공공연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새마을금고법 위반이 된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법 제22조 제2항에 따르면 특정인을 금고의 임원으로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공사(公私)의 직(職)을 제공하는 행위를 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경우 같은 법 제85조 제3항에서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내부비리·갑질…박차훈 중앙회장 조직관리 능력 도마 위
새마을금고의 ‘갑질’이나 이사장의 횡포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가 직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데 이어 해당 직원을 사람이 근무할 수 없는 벽금고 속에서 일하도록 보복성 인사 발령을 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금고는 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 노동행위 인정과 중앙회 감사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이에 대응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응방식도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는 것을 막는데 급급한 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나몰라라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실제로 앞서 본 서인천새마을금고의 경우 과반수가 넘는 이사들과 감사들이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민원을 넣었지만 중앙회 측은 별다른 징계 없이 경고 서면만 보내는 등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부산새마을금고 사건과 관련해서도 국정감사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중앙회가 해당 금고에 문제의 직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이행할 것을 지시했으나 국회에는 마치 부당 노동행위 금지를 지시한 것처럼 알렸다는 이유에서다. 국감에 나선 박 회장은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일선 금고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해명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관련 금고들은 부당 직위해제나 해고에 대한 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벌였지만 결국 패소했다. 소송비용은 고스란히 해당 금고가 부담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살은 관리·감독을 맡은 중앙회 수장인 박 회장을 향하고 있다. 한 지역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를 바로 잡으려고 중앙회가 있는 것 아니냐”며 “중앙회는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새마을금고 안팎에서는 “신용사업 기관인데 이런 문제들은 (새마을금고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개별 독립법인으로 감독기관으로 중앙회에서 포괄적인 감독권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적인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며 “서로간의 다툼이 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부실한 내부관리에 따른 자질론으로 여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그의 부동산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회장은 울산광역시 동구 전하동의 대지 413㎡ 위에 세워진 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2006년 10월 해당 부지의 지분 50%를 공동 매입해 지상 5층, 연면적 963㎡의 건물을 지었다. 이곳은 길 하나를 두고 현대중공업을 마주보고 있어 입지가 좋은 편이다. 공시지가는 1㎡당 124만4000원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인근에서 매물로 나온 대지 268㎡ 위에 지어진 2층 상가주택의 시세가 6억5000만원 가량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은 “인근에 매물로 나온 4층 건물의 1㎡ 당 거래가가 320만원 가량이다”며 “이를 종합하면 박 회장이 보유한 건물의 시세는 11억5000만원~13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내년 초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 시세는 더욱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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