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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브라질 보건복지부 발표를 인용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1825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라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4178명, 사망자는 1025명이다.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앞서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는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는 50만8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61만7074명이다.
브라질은 이달 들어 매일 2200~2700여 명씩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만 전체 인구의 11%만이 백신을 접종받는 등 방역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의료체계도 붕괴 직전이다. 대부분 주의 집중치료실(ICU) 병상 여유분이 20%에도 못 미치는 데다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에서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브라질 시민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고 방역을 무시한 탓이라고 지적하며 곳곳에서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부해왔으며 백신 구매도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인종차별 금지 등을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가 국내 360여 곳·해외 40여 곳 등 400여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들이 거리를 막고 시내 중심가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시위 참가자들을 비판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내각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파비우 파리아 공보장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이 90%를 넘는다는 사실을 축하해야 한다”고 말해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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