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변경 기싸움 여전…“제1야당에 모여 대선체제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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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식당 잘 되기 시작했는데 간판 내리라고 하는 것”
권은희 “다른 가치 인정·가치 확장 첫 걸음은 당명 변경”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21 15:29:16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실무협상이 시작된다. 하지만 ‘당명 변경’을 두고 양당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2일 합당을 위한 첫 실무협상을 진행한다. 하지만 양당이 당명 변경을 두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식당이 잘 되기 시작하니 간판을 내리라고 하는 게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지금 권은희 단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얼마나 교감을 가지고 협상하는지 모르겠지만 안 대표와 논의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안 대표가 ‘입장 바꿔 생각해 달라’며 당명 변경을 요구하는 건 과욕이다”며 “당명에 어떠한 외생 변경도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연함 없이 무리한 밀당에 집착하는 인상이다. 앞길이 구만리인 안 대표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이번만큼은 안 대표가 양보해주길 바란다. 국민의힘에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완성하는 것, 그것이 곧 국민의당이 승리하고 국민이 승리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는 당명 변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합당 실무협상단장을 맡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원칙있는 합당은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지지와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다”며 “이를 가장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새로운 당명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디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은 이 대표가 반응했던 것처럼 ‘처음 듣는 이야기’ 내지는 ‘무리한 요구’ 등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원칙 있는 합당 정신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제안하는 건설적 협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합당 선언과 관련해서도 “이번 주에 국민의힘 실무협상단과 저희 협상단이 킥오프 (모임)를 가질텐데 첫날 합당 선언을 하는 것은 여건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협상단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 되면 가능한 사안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입장을 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은 자신들의 요구를 국민의힘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 야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잘 살펴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식이면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안 대표의 약속과 다르게 합당 문제가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두 당이 대의적 관점에서 잘 나가는 당을 밀며 합당하는 것이 대선 승리의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현재 국민의 지지를 한 몸으로 받고 있는 국민의힘에 일단 모여 대선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 지도부도 역할을 함께 한다면 ‘당명 변경’이라는 작은 요구가 중요하지는 않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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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