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열차 GTX…계획서 빠진 지역 연장 계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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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C노선의 오이도 역까지 연장 운행 위해 행정력 총동원”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22 13:04:32

▲ GTX-C 기존 노선(빨간선) 및 시흥시 요구 연장 구간 노선(파란선) [사진제공=시흥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계획에 포함된 지역 내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집값 상승 열차’, ‘GTX 로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반면 계획에 포함되지 못한 지역에선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는 지역 내 연장 운행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최근 GTX-C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경기도 수원시 금정에서 양주시 덕정을 잇는 74.8㎞ 구간이다. 국토부가 기본계획에 창동·광운대·청량리 등 열 곳을 정차역에 포함했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의 추가 설치를 제안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GTX-C노선의 사업 입찰 공고를 내면서 최대 세 곳의 정차역을 추가할 수 있게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집값이 치솟고 있다. 인덕원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경기 의왕시 포일동의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98㎡ 호실의 호가는 20억원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는 2019년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해당 면적의 분양가는 5억2800만~5억6800만원이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억~12억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실거래는 이달 6일로 이달 6일 16억3000만원(25층)에 거래된 바 있다. 시세 상승이 가파르다.

푸르지오 엘센트로보다 인덕원역에 근접한 ‘인덕원마을 삼성아파트’도 비슷하다. 구축 아파트(1998년 12월 준공)지만 역과의 접근성이 좋아(도보 5분) 지난달 저층(1층) 전용 106㎡가 9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호가가 수 천만원 오르고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상록수역, 의왕역 인근에선 실망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민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안산에도 GTX-C노선이 들어와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상황이다.

이에 지자체들도 움직이고 있다. 시흥시는 22일 “GTX-C노선의 오이도역까지 연장 운행을 위해 앞으로도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수도권 서남부 중심지역인 시흥, 안산지역은 시화스마트허브 등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주요 중소전략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광역급행철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존 계획 노선 중 군포 금정역에서 일부 열차를 4호선을 이용해 안산 상록수역과 중앙역 등을 거쳐 오이도역까지 운행해야 하며, 경제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시는 같은 내용의 노선 연장을 요구 중인 안산시와 협력해 국토교통부 및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에 연장 운행을 계속 촉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GTX-C노선 일부 열차를 금정역에서 분기해 안산까지 연장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안산시도 현대건설 컨소시엄 사업 제안서에 이 같은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시는 국토부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후 “노선 등 사업 확정을 위한 협상은 이제 시작이다”며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력해 C노선이 반드시 안산까지 연장 운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장 운행을 위해 필요한 2000여억원의 추가 사업비를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까지 밝힌 윤화섭 안산시장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안산시민의 염원인 GTX-C노선의 연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의왕역이 추가될 수는 있지만 상록수역, 오이도역 등까지 C노선이 연장되기는 어렵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지자체 장들이 지속적으로 연장을 요구하면 사업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