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4600억원 투자 유치… 기업가치 8.2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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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미국 알키온 등 투자 참여… 베트남 사업 MAU 300만 확보 성장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23 11:45:50

▲ 23일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의 기업가치가 8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업가치 100억달러(약 12조원)의 ‘데카콘(Decacorn)’을 앞두게 됐다. [사진제공=토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의 기업가치가 8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투자유치를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23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4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자로 국책 은행인 KDB산업은행이 1000억원, 미국 투자사인 알키온(Alkeon Capital Management)이 840억원 규모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 알토스벤처스, 그레이하운드 등도 이름을 올렸다.

알키온은 테크 기업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사로 구글 알파벳,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은 물론 미국의 대표적 핀테크 기업중 하나인 스퀘어(Square)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주로 기업 성장 초기에 투자해 장기 보유한다.

이로써 토스는 기업가치 100억달러(약 12조원)를 의미하는 ‘데카콘(Decacorn)’을 앞두게 됐다. 2018년 국내 핀테크 업체 최초로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스타트업 ‘유니콘’을 달성한 지 3년만이다. 토스는 이번 투자 유치 재원을 토스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함께, 계열사 성장 지원에 주로 사용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계 최상위권 계열사인 토스페이먼츠를 통한 사업자 대상 서비스 등 B2C(기업 대 소비자거래) 사업과 B2B(기업 대 기업거래) 사업을 함께 보유한 독특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토스와 같이 금융 전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핀테크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는 2000만 유저를 바탕으로 뱅킹, 증권 등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는 ‘수퍼앱’ 전략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 토스 앱을 이용하는 월 활성 사용자(MAU·Monthly Active User)는 1100만명으로 국내 모든 금융사 앱 가운데 가장 많다.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 ‘토스 증권’은 별도 앱 없이 토스 앱 안에서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 3월 출범 이후 3개월 만에 누적 350만 계좌를 유치했다.

해외 사업도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토스 베트남 법인은 2019년 설립 후 1년여 실험을 끝내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사용자 확장에 나섰다. 베트남 현지 MAU는 300만명이며 매달 약 50만명의 MAU가 새로 들어오고 있다. 간편 송금은 물론 현지 은행(CIMB)과 제휴를 통한 체크카드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인기라는 게 토스 측 전언이다.

지난해 약 3900억원 매출을 올린 토스는 올해 계열사들의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한국은 뱅킹, 카드, 보험 등에서 가구 당 금융화 수준이 세계 최상위권이고 코로나19 이후 금융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어 모바일 금융 플랫폼의 성장 기회가 매우 크다”고 설명하고 “은행, 증권 등 주요 영역에 토스가 직접 플레이어로 진출함으로써 금융 서비스와 상품을 고객 관점에서 완전히 새롭게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학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