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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에 마블 스튜디오 영웅 ‘스파이더맨’이 나타났다. 그는 알고 보니 4년 전부터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소아병동 환아들에게 웃음 선사한 진정한 슈퍼 히어로였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마테오 빌라르디타(27·남)는 바티칸 사도궁 산다마소 안뜰에서 열린 프란체스코 교황 알현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채 나타나 교황과 인사했다.
마테오는 교황에게 “아픈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교황에게 여분의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건네기도 했다.
마테오는 AP TV와 인터뷰에서 “마스크는 일종의 신호였다”며 “이 눈으로 매일 병원에서 아픈 어린이들의 고통을 보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님이 내 임무를 즉시 이해해주셔서 정말 신났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북부 사보나 항만 근로자인 마테오는 4년 전부터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소아병동을 찾아 환아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고 있다.
마테오 역시 어렸을 적 다리 질환으로 9살까지 병원 생활을 하면서 수술과 입원을 반복해 언젠가 자신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마테오에게 “환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상상력과 이타주의를 보여줬다”며 공로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바티칸은 “마테오는 진정한 슈퍼 히어로다”며 “코로나19 봉쇄로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자,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1400번 이상 영상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마테오는 바티칸 뉴스 인터뷰에서 “진정한 슈퍼 히어로는 희망을 품고 병과 싸우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이다”고 말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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