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절실한 청년들 원베일리 청약에 1.7만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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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
30대 1만4952명으로 최다 신청, 20대 2371명
전문가 “내 집 마련 욕구 드러나…영끌·청약쏠림 이어질 것”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30 11:00:00

▲ 올해 초 촬영한 래미안 원베일리 일대 전경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청약에 2030청년이 1만 7000여명이나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 국토교통위원회)이 한국부동산원로부터 받은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공급 청약 신청자 및 당첨자 세대별 현황’에 따르면 일반공급 224가구 물량에 20~30대 총 1만7323명이 신청했다.

특히 30대는 전체 1만4952명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신청해 주택형 59㎡A와 59㎡B에 각각 1명씩 당첨됐다. 20대에서는 총 2371명이 신청했으며, 약 절반이 공급수가 가장 많은 59㎡A 주택형에 몰렸으나 당첨자는 전무했다.

당첨자가 가장 많은 세대는 40대였다. 전체 1만1745명이 신청해 130명이 당첨된 것으로 공급물량 224가구의 58%이다. 단 2가구만 공급된 46㎡A 주택형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에서 공급량의 약 절반 또는 그 이상 당첨됐다.

다음으로 당첨자가 많은 세대는 50대이다. 총 4830명이 신청했으며 모든 주택형을 합쳐 78명이 당첨됐다. 487명이 신청한 70대 이상 세대에서도 공급량이 가장 많은 59㎡A 주택형에서 1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김상훈 의원은 “청년세대에서 가점이 낮음에도 이렇게 지원이 몰린 것은 청약과 같은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청년 주거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올해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2만5159건) 가운데 연령별 매입 비중은 30대가 9225건(36.6%)으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20대 이하는 1230건(4.8%) 수준이나 3월 203건, 4월 217건, 5월 277건으로 거래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역시 전체 아파트 거래(9만2680건) 중 30대 매입 비중이 28.4%(2만6340건)로 1위를 차지했다. 20대 이하는 6604건(7.1%)으로 70대 이상(6238건)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4월 1191건을 기록한 이후 5월에 1231건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원베일리 청약에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몰렸다는 것은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욕구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물론 집이 가지는 투자 기능도 인식하고 시세차익을 기대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공급대책으로 수도권에 집이 공급되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청년들의 영끌, 청약 쏠림 현상이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