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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기자수첩

‘북한식 내로남불’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한대의기자(duh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15 00: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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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대의 정치사회부 기자
북한이 2030세대의 한류열풍을 막기 위해 남한식 말투를 금기어로 지정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편을 오빠’, 남자친구를 남친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현상으로 규정하며 철저히 배격하고 나섰다. 하지만 북한 청년들은 일상생활에서 써오던 단어들을 쓰지 말라고 하는 당국에 대해 고질병이 또 터졌다 생각하고 있다. 오빠오빠라 부르지 못하는 현대판 홍길동을 소환한 김정은, 돈키호테도 같이 소환했다는 소문이다.
 
김정은은 북한 MZ세대가 수령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없는 것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80년대 말부터 태어난 이 세대들은 개인주의가 뚜렷하고 조직생활을 회피하며 매사에 솔직하다. 90년대 중반 북한은 사실상 사회주의의 체제를 포기했다. 이로 인해 배급제를 경험 못한 2030세대는 당국의 사회주의 우월성 강조가 빛 좋은 개살구처럼 받아들여진다.
 
한류가 북한에 상륙한 건 생각보다 오래다. 북한 당국이 MZ세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과거엔 이보다 더 했다. 이미 70년대 말 남한 가수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90년대 초반까지 북한 청년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90년대에 들어서서는 러시아 민요로 듣던 멜로디로 작사한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가 화제였다. 아마 당시 10대였던 김정은도 자다 깨면 이 노래를 심심치 않게 들었을 것이다. 부모세대들은 너도나도 녹음기 카세트를 돌려가며 들었다. 서울이 ’ 하면 평양은 ’ 했을 정도다.
 
비웃음이 가득한 연단에 오른 김정은의 마음은 어떨까. 잘못돼도 너무 오래전부터 잘못됐다 생각할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뜯어 고쳐야 할지 오리무중(五里霧中)’이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예로 한류 유입은 선친인 김정일의 역할이 컸다. 이유는 김정일의 ‘J’ 사랑이 끔찍했기 때문이다. 84년 강변가요제에서 불렀던 이선희의 데뷔곡 ‘J에게80년대부터 북한 곳곳에서 청년들의 사랑을 위로해왔다. 누구보다 레드벨벳의 평양 공연을 좋아했던 김정은의 모습을 보아온 북한의 2030세대는 그래서 더욱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결혼식 영상을 찍어도 한국식 결혼 영상이라 하고, 옷을 입어도 한국식 옷차림이라 칭하는 당국에 대해 이들은 피해의식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다. 즉 체제 경쟁에서 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뿐이다. 단체로 한복을 입고 다니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84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축하공연에서 이선희와 함께 ‘J에게를 부른 북한 가수 김옥주는 김정은의 한류 비판에도 우리의 국민배우 급인 인민배우라는 칭호를 받았다. 남한 말투와 창법만으로도 징역을 가는 상황에 누구는 대놓고 불러도 훈장을 받는 세상, 이게 바로 북한식 내로남불이며 청년들이 분개하는 이유이다.
 
자신들은 부귀를 즐기면서도 인민은 굶어야 하는 세상, 자신들은 한류에 몸을 맡기면서도 청년들은 안 된다는 사상, 자신들은 부패하면서도 정의를 부르짖는 현상, 이것이 바로 김정은 식 내로남불이다.
 
[한대의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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