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 가계대출 ‘사상최대’ 41.6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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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6월 금융시장 동향… 주담대 5조·신용대출 1.3조↑
中企·자영업자 등 기업대출 5.1조 증가… 6월 역대 최대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14 16:39:41

▲ 올해 상반기 은행의 가계대출이 4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담대 5조, 신용대출이 1조3000억원 늘고 中企·자영업자 등 기업대출도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스카이데일리

올해 상반기 가계의 은행대출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된 데다 집단대출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1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30조4000억원으로 전달 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5월 1조6000억원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가계대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41조6000억원이 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5조원 늘어난 752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6월 증가액 기준 세 번째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확정일자 신고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거래량은 각각 5만8000호와 3만7000호, 분양물량은 3만1000호로 집계되며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세자금대출은 2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6월중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77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3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SKIET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5월 3일 반환되면서 일시적 감소 요인이 해소된 가운데 주택 및 생활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증가로 전환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도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5월보다 커졌다”면서 “주택자금, 생활자금 수요 때문에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도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러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은행권 밖에서도 이뤄졌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밝힌 ‘6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전 금융권의 주담대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전월(4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6월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금년 상반기 활발한 주택거래, 기(旣) 승인 집단대출 실행 확대에 기인한다”며 “상반기 누적 가계대출은 작년 하반기 이후의 급증세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높은 주택가격, 활발한 주택거래로 주거목적 대출 수요가 지속되는 한편 생계자금·자산 투자 수요지속 등으로 예년 상반기 대비 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도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대출은 역대 번째… 중기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 영향

한편 6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달 보다 5조1000억원 증가한 102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 증가액 기준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이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순상환되면서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과 이에 속한 개인사업자 대출은 각각 6조1000억원, 3조2000억원 늘어 모두 6월 기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은행·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됐으나 분기말 일시상환,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증가규모는 다소 축소됐다.

이와 함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는 전월대비 2조8000억원, CP(기업어음)·단기사채는 6000억원이 증가해 순상환에서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주식발행은 전월(3조2000억원)보다 줄어든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030조4000억원으로 한 달 새 34조5000억원 급증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기업자금의 일시 예치 등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정기예금은 예대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치 등으로 3조2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보다 19조1000억원 급감하며 751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MMF(Money Market Fund·단기금융펀드)는 분기말 국고자금 유출 및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회수 등으로 5월보다 23조2000억원 줄어들며 감소로 전환했다.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는 각각 3000억원과 1조5000억원 즐었으나 기타펀드는 5조1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