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시장, 상반기 거래량 15.5톤… 여의도 63빌딩 5.9배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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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거래대금 82억6000만원…전년 比 13.8% ↑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15 13:59:10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1조160억원으로 드러났다. 2014년 3월 24일 KRX금시장을 개설한 이후 총 누적 거래대금은 최초로 4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골드바 모습.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KRX금시장의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126.2kg, 82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9.4%, 13.8% 증가한 규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상반기 누적 거래대금은 1조160억원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가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 3월 24일 KRX금시장을 개설한 이후 총 누적 거래대금은 4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누적 거래량은 15.5톤이었다. 1kg 골드바로 전부 인출해 세로로 쌓으면 서울 여의도 63빌딩(289m)의 약 5.9배 높이다.

KRX금시장의 1g당 시세는 지난달 30일 기준 6만4120원으로 올해 저점이었던 3월 5일(6만2300원) 대비 3% 상승했다. 시장을 개설한 2014년 말(4만2330원)보다는 51.5%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을 대량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신흥국 중앙은행도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다”며 “근원 소비자 물가 증가폭이 커지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부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별 거래비중은 개인 50.1%(전년 대비 10.4%p↓), 실물사업자 34.4%(12.9%p↑), 기관 15.5%(2.5%p↓)로 전년과 비교해 개인 및 기관 비중이 줄었다. 개설 초기 개인이 매수(92.4%), 실물사업자가 매도(83.0%)하던 시장에서 다양한 시장참가자가 참여하는 투자(유통)시장으로 변화했다.

KRX금시장은 2014년 개설 이후 연평균 82%(거래대금 기준) 성장을 지속하는 등 고성장세를 시현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4년 2억4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82억6000만원으로 개설 6년 만에 시장규모가 34배 성장했다. 장외시장(실물사업자) 및 해외 주요 거래소(중국·터키)와 비교하더라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젊은 투자자들이 늘었다. 시장참가자의 약 51.8%는 30대 이하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참여 비중이 낮아졌다.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3월 기준 20대 이하(18%), 30대(34%), 40대(29%), 50대(14%), 60대 이상(5%) 등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물 매입 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참여해 투자대상으로서의 금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낮은 거래비용도 특징이다. KRX금시장은 장내 거래 시 세제 혜택이 부여되며 타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로 매매 가능하다. 또한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이 없으며 장내거래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을 누린다.

개인투자자는 KRX금시장에서 거래 시 0.3% 내외 수수료를 부담한다. KRX 수수료 0.07%, 예탁결제원 수수료 0.0142%, 증권사 수수료 0.2% 내외다. 골드뱅킹과 금펀드는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부과한다. 골드뱅킹 투자 시 수수료 1~5%를 부담한다.

주식처럼 증권사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현재 참여 증권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10개사다. 증권사에 일반상품계좌를 개설한 후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모바일 등을 통해서 1g 단위로 소액투자(6만원 내외)가 가능하다.

KRX금시장에서 매입한 금은 예탁결제원에 보관되며 실물로 인출하는 경우 1kg당 2만원의 인출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장외시장은 안전한 보관이 불가능하고 골드뱅킹(계좌)은 실물 인출 시 1kg당 약 270만원(4~5%)의 비용이 발생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금을 귀금속이 아닌 안전자산 투자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변종 코로나(델타 변이) 확산 및 암호화폐 급등락 등의 요인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KRX금시장은 거래비용이 가장 낮은 시장으로 국내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며 “금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 변화, 비교적 젊은 시장참감자, 거래 안전성과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KRX금시장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높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