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최재형 향한 기대감↑…공세에 당당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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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변인·당직자 만나 상견례… 조만간 정견 발표 예고
자녀 아파트 편법증여 의혹·자녀 입양 논란에 정면 반박
김재원 “여백 많은 분… 보수 일각 지지층 옮겨 갈 수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0 15:02:00

▲ 최재형 전 감사원장(가운데)이 20일 국회 앞 벤치에서 국민의힘 신임 대변인단 및 당직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자신을 향한 여권의 공세 속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사무처를 찾아 신임 당 대변인, 당직자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회동에는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를 통해 선발된 임승호·양준우 대변인, 김연주·신인규 상근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최 전 원장은 “입당하시는 걸 보고 굉장히 결단력 있다고 느꼈다”는 김 부대변인 평가에 “제가 신중히 의견을 듣기도 하지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때는 그렇다. 두 가지 측면을 적절히 조화시키려 한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당내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저변을 넓히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대선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조만간 정견 발표가 있을 것이다”며 후발주자인 최 전 원장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자 여당발(發) 의혹 제기는 한층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여권에서는 최 전 원장의 자녀 아파트 편법증여 의혹에 대해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상견례 후 기자들과 만나 적극 반박했다. 그는 “아파트에 들어와서 살기로 한 둘째 아이의 전에 살던 집 전세보증금을 그대로 다 받았고 나머지 적절한 월세를 매월 받는 형식, 반전세 형식으로 했다. 제 생각엔 큰 문제가 없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또 월세 수입, 증여세 납부 내역 등을 공개하라는 여당 압박에 대해 “공개 못할 것 없다”고 응수했다.

최 전 원장의 자녀 입양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9일 “최 전 원장은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입양 가정에 대한 인식이 개탄스럽다. 입양 사실이 감춰야만 하는 부끄러운 일인가”며 “미담 제조기라고 치켜세울 땐 언제고 진영 하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표변하나. 이중성도 이 정도면 재능이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은 두 아들을 입양한 바 있다. 여권은 그의 감사원장 취임 당시 “미담제조기다”고 극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 전 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백이 많은 분이다. 여백을 채우는 내용에 따라, 또 보수진영 전체가 최 전 원장을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하는 순간 지지율은 크게 오를 것이다”며 “당내 오갈 데 없는 지지층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이 최 전 원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남 진해가 고향인 최 전 원장은 당내 지분 확보, 네거티브 대응과 별개로 22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키로 하는 등 당분간 PK(부산·울산·경남)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해진·김미애 의원 등 PK에 기반을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를 지원하고 있다. 정 전 의장 최측근인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명우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등의 캠프 합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