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비상사태’ 선포...산불 수백개 동시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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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 넘는 폭염으로 수 백명 사망에 이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수천명 피해난민 발생
축구장 420만개 면적 태웠다

임소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2 16:50:04

▲ 20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심각한 산불사태로 수천명이 피난했다. 사진은 캐나다 서부에 발생한 대형산불. [사진=CBC 캡처]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수백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비상사태는 최근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최고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수백 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후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각) 299건의 산불이 확산됨에 따라 위험이 커지면서 지방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는 2주일간 계속되며 상황에 따라 연장 또는 철회될 수 있다.

마이크 판워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공공안전부 장관은 주 전역을 휩쓰는 산불 실태에 대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날 비상상태를 선포했다고 캐나다 국영방송 CBC 등이 보도했다.

CBC에 따르면 산불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60건이 넘는 산불 발생으로 총 3000㎢의 면적을 태웠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같은 기간 평균의 세 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지금까지 40개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져 2862가구의 주민 5724명이 거주지를 떠났고, 추가로 69개 지역에서 1만6038가구의 3만2067명이 즉각 대피를 위한 경보 상태에 있다고 주 정부가 전했다.

주 정부는 응급지원 필요여부에 관계없이 산불로 인해 대피한 경우에는 피난 응급지원서비스(ESS)에 온라인으로 등록한 후, 현지 당국의 필요한 단기지원(숙박, 음식, 의류 등) 절차에 따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날 정부는 인근 건물 1만6000곳에 대피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3180명 이상의 소방관과 인력·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사태에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주말 정부는 소방관 500명과 350명의 군인을 더 파견할 예정이라고 21일 캐나다 국영방송 CBC가 전했다.

정부는 남부 및 남동부 내륙 일대에 강풍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번 주 중 산불이 악화, 대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내륙과 남동부 지역에는 몇 주째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극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서부 지역은 연일 50도에 육박하는 고온으로 수십년 만에 캐나다 최고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 발생한 100여 건의 산불 중 86건이 지난달 말 이틀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소율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소율 기자 sy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