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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5번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본인 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원 지사는 25일 유튜브 ‘원희룡TV’를 통해 중계한 출마선언에서 “높은 국민, 낮은 정부, 겸손한 권력으로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실패한 정권이 더 무서운 권력으로 연장되는 걸 막는데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선 원 지사는 문재인정부를 혹평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절망에서 자유와 번영을 이뤘지만 이 위대함이 문재인 정권에서 억눌리고 있다. 자유가 고발되고 자기편이 아니면 적폐로 몰린다”며 “정권수사를 막기 위해 법치를 파괴했다. 이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 분노가 크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자신의 무(無)계파성을 통한 ‘미래로 가는 청산’을 다짐했다. 그는 “박근혜·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이 하는 청산은 보복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이 갈라지고 나라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며 “원희룡은 정권 간 보복과 관련이 없다. 승복할 수 있는 (정권) 심판, 미래로 가는 청산은 원희룡이라야 가능하다”고 했다.
‘불패’ 이미지도 강조하면서 사실상 국민의힘 홍준표·황교안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저격했다. 원 지사는 “저는 36세에 자유의 가치로 보수정당을 선택하고 20년 간 일관되게 보수혁신에 헌신했다. 당내에서는 소장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민주당과 맞선 다섯 번의 어려운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며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사람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원 지사는 공약으로는 △소상공인 100조원 지원 △현 정부 정책 전면 재검토 △국가 부담 교육 △과학기술 우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100조원 규모의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헌법에서 부여한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하겠다. 재원 마련뿐만 아니라 상환 계획도 동시에 수립하겠다”며 1년차 50조원을 코로나 사태로 손해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치파괴 △소득주도성장 △임대차3법 △탈원전 △주52시간 근무제 등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망친 실패한 정책들을 되돌려 놓겠다”며 “혈세가 아닌 ‘국가찬스’로 기회를 뿌리겠다. 보육, 교육, 실업, 빈곤, 창업, 청년 등 분야에서 담대한 국가찬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교육, 기술 등과 관련해선 “보육‧교육은 국가책임으로 하겠다. 태어난 아이가 자라나서 세금을 내는 당당한 성인이 될 때까지 아이를 키우고 교육시키는 책임을 국가가 지도록 혁신적 시스템을 만들겠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소멸 흐름을 돌려놓겠다”며 “과학기술이 국정운영 중심에 스며들게 하겠다. 디지털‧바이오‧에너지에서 기술‧산업‧일자리를 만들고 탈석탄‧원자력을 포함한 에너지 계획을 재수립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윤 전 총장과의 2강 체제를 자신했다. 그는 “야권 최종후보는 저와 윤 전 총장 중 나온다고 자신한다”며 “우리 당 최종 후보는 저 원희룡이다. 윤 전 총장이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자신 있다”고 했다.
다만 근래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윤 전 총장을 야권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 지지는 실체가 있다. 문재인 정권 탄압에 맞서 혈혈단신으로 정권교체 불씨를 살린 사람이다”며 “때문에 야권 필승후보를 만들기 위해선 윤 전 총장을 보호해야 한다. 그를 공격하거나 조롱하는 건 아마추어적이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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