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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주자 ‘2강’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 간의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자 결국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까지 나서 양측에 자제를 주문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는 26.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26.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18.2%의 지지를 얻으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권 빅2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7.8%p에 불과하다. 후보군을 범진보로 좁히면 두 사람 간의 격차는 더욱 줄어든다. 범진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27.4%, 이 전 대표는 23.1%를 기록해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 간의 날선 공방은 연일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엔 이 지사의 ‘백제 발언’ 논란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30일 당권주자였던 이 전 대표와 만나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 측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역차별 감정 조장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이 지사 측은 인터뷰 원문까지 공개하며 이 전 대표 측의 사과, 대변인 문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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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
이 전 대표는 26일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저 뿐만이 아니라 당내에서도 여러 분, 또 다른 당에 소속된 정치인들도 똑같이 비판을 했다”며 “상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느냐”며 “많은 정치인이 그 신문을 보고 비판을 했는데 그러면 비판한 정치인들이 모두 바보이거나 그렇게 보도한 신문이 바보이거나 그런 거는 아닐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 측이 대변인 문책을 요구한 것에 대해 “뭘 왜곡했다는 얘기냐.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 측은 백제 발언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캠프의 박성준 대변인은 2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백제라는 단어 하나를 가지고 호남 역차별이라든가 지역주의 관련 문제제기를 하는데 텍스트를 봐야 한다”며 “언론 인터뷰를 보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지역주의에 관련된 부분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측의 공방이 지속되자 결국 민주당 선관위가 제재에 나섰다.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은 26일 각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간 연석회의에서 “최근 경선 과정에 있어서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춰줄 것과 또 그 이상 되풀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며 “민주당다운 경선 과정에 있어서 진정성있고 치열하고 나이스한 경선이 되도록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달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선관위로선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적통 경쟁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등을 언급하며 “그 경위가 어떠하든 간에 상호 공방 자체만으로도 매우 퇴행적이고 자해적이다. 이제는 과거 지향적이고 소모적인 이슈에서 넘어서서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 이슈에 집중해야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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