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경기불안심리 자극할 뿐… 코스피 비중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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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보고서, “수출·성장株, 코스피 시총·영업익 대부분 차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6 15:10:18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3일 종가 기준 3254.42로 고점을 찍은 6일(3305.21)과 비교해 50.79p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경기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굳건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수출주(株), 구조적 성장주(株) 등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상황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진정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반복돼 온 패턴(확진자 폭증→방역 강화→진정→방역완화 사이클)이다. 내수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는 국내 1264명, 해외 유입 54명 등 모두 131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요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최다 기록이다. 현재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국적으로 단계 상향조정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경기불안에 내수 충격 우려가 가세하며 원·달러 환율은 21일 기준 1154.5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외국인 현·선물 대량 순매도와 기관 프로그램 매물출회라는 수급 악순환의 고리를 작동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3일 종가 기준 3254.42로 고점을 찍은 6일(3305.21)과 비교해 50.79p 하락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꺾이거나 흔들릴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어 글로벌 경기불안심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봉쇄조치는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경제활동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영국은 백신 효과로 중증환자 비율, 치사율이 급감하면서 봉쇄조치 전면 해제를 선언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은 점차 코로나19와 공존을 선택하는 양상이다”라며 “이로 인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상향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국, 유럽의 경기회복 기대 강화는 달러 강세를 제어하는 변화다”고 설명했다.

수출주와 구조적 성장주가 코스피 시가총액,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내수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이에 따른 코스피 단기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코로나 진정국면 진입, 원·달러 환율 하향안정, 외국인·기관 수급 안정 및 개선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반도체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IT, 2차 전지(에너지·화학), 운송, 자동차 업종 등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이 업종들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변수, 수급불안에 주가가 억눌려온 대표 업종이다”라며 “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 부담을 덜어내고 매력을 높여 왔다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상황 진정시 견고한 펀더멘털 동력을 바탕으로 빠른 가격·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