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스타벅스…거듭되는 ‘남혐 손가락’ 논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식품·요식·유흥

GS25 캠핑 이벤트 논란 이후 ‘남성 성기 비하 손 모양’ 논란 지속적 발생
과거 게시한 이미지도 문제 제기…기업 홍보 담당자들 사이에 ‘남혐’ 주의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6 15:09:35

▲스타벅스 RTD가 게시한 홍보 이미지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 모양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남혐' 논란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 RTD에 게시됐던 홍보 이미지. [사진=뉴시스]

스타벅스 RTD가 홍보 이미지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 모양을 게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최근 이슈가 됐던 ‘남혐’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남혐 기업’ 꼬리표가 붙지 않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도 주의령이 떨어졌다.

스타벅스 RTD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타벅스 더블샷’ 캔커피 음료 사진을 25일 게시했다. 그런데 해당 이미지에서 캔커피를 잡으려는 손 그림자 모양이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손가락 모양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스타벅스 RTD는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스타벅스 RTD SNS 담당자는 사과문에서 “콘텐츠의 그림자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선 콘텐츠를 삭제했다”며 “콘텐츠 제작에 있어 어떠한 의도도 없었으며 이러한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손 모양은 남성 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되는 손 모양으로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5월 GS25가 캠핑 이벤트에 해당 손 모양을 사용해 논란이 된 이후 20~3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BBQ, 무신사, 카카오뱅크 등도 홍보 이미지에 해당 손 모양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미지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다. 조윤성 GS25 사장이 등기임원에서 사임하고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CEO들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에 사용됐던 홍보물에 대해서도 해당 손 모양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기업들 사이에서 해당 손 모양을 사용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남혐 논란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남혐 논란과 관계없는 기업들도 ‘남혐 기업’ 이미지가 붙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이슈가 한 번 크게 일었고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혐 논란이 없었던 기업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며 “손 모양 등 남혐 문제를 일으킬만한 요소들이 있는지 이전보다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주의해서 보고 있다”며 “해당 손모양 등이 없는지 더 꼼꼼하게 보라는 지침이 내려온 상태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으로 한번 부정적인 이슈가 퍼지기 시작하면 기업에 타격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문제가 될 소지가 없는지 확실하게 확인하고 내보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의도하지 않고 일상적인 상황에서 사용한 경우에는 기업이 사과하고 수정하는 정도로 해결할 일이지 그 이상의 논란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가 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