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입당 환영…“대동소이 아닌 대동단결·일심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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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30일 기습 입당 尹, 2일 국민의힘 지도부 만나 첫 인사
李 “경선버스 탑승 감사”… 배지 달아주고 정책제안집 전달
尹 “정권교체에 모든 걸 바치겠다”… 초선의원 대상 강연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02 14:06:00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신의 부재 시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공식 상견례를 가졌다. 그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만나서는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사회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대회의실에서 이 대표 등과 만났다. 이 대표는 “경선 버스에 탑승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탑승한 버스 안에서 치열하고 공정하며 흥미로운 경선을 진행해 정권교체에 꼭 일조해 달라”고 환영했다.

또 “(윤 전 총장과) 치맥회동을 하면서 대동소이라고 말했는데 이 정도면 대동소이가 아니라 대동단결, 일심동체다. 결국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앞으로 강조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내로남불이고 위선적이며 무능하고 국민을 속이는 DNA(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증명해준 분이다”며 “공정과 대의를 위해 통 큰 결단, 화끈한 결단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입당을 환영해준 당과 지도부, 당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양한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수 있도록 모든 걸 바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았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직접 당 배지를 달아주는가 하면 정책제안집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초 이 대표는 이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대표 궐석 상태에서의 윤 전 총장 기습 입당에 대해 “저랑 다시 상의를 했어야 한다”며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돼 당 분열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씻어 내렸다.

윤 전 총장은 당 지도부 상견례에 앞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도 나섰다. 당 초선의원은 57명으로 국민의힘 전체 의원(103명)의 절반 이상이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정부에 대해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은 족보 없는 이론이다. 너무 많은 문제를 저질러서 해결이 쉽지 않다. 빠른 시일 내에 이 사회가 복원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현 여당이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만큼 (야당이) 집권해도 손대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주성 등 과격한 제도는 낡은 이념에 의한 집권 연장, 핵심 세력들의 이권 카르텔 및 지지 세력을 포퓰리즘으로 감싸기 위해 벌인 일이다”며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집권을 위한 갈라치기 선거 전략을 일상 행정에 적용해 생긴 문제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도약을 비전으로 걸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재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전 총장은 개헌론에 대해선 “정권 말기에 대선을 앞두고 내각제 등 개헌이 운운되는 일 자체가 헌법 모독이다. 헌법은 잘 돼 있지만 지금은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력이 쏠려 있어 헌법으로 통제되지 않을 뿐이다”며 반대했다. 또 대안으로 사정기능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실 폐지를 제시했다.

여성할당제와 관련해선 “우리 인식이 조금 더 바뀐다면 굳이 할당제 같은 게 없어도 여성의 공정한 사회 참여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나. 페미니즘이라는 게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정권 연장에 악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신도시 건설, 보유세에 대해서도 각각 “서울에서 50~60㎞ 떨어진 곳에 신도시를 지으면 거기에 회사가 있나 뭐가 있나”며 “아주 고가의 집이 아니라면 웬만한 집은 생필품이다. 생필품을 갖고 있다고 세금을 때리면 국민이 정의에 부합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윤 전 총장 입당으로 국민의힘 경선 버스는 사실상 만석이 됐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회동에서 회의실 백드롭 배터리 이미지의 남아있던 칸을 모두 빨간색 스티커로 채워 넣었다. 해당 백드롭은 야권 외곽 대선주자들을 모두 입당시킨 후 완전히 충전된 상태로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 자리는 남아 있다”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의 입‧합당을 촉구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