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청신호 켜진 현대차·기아, 세계 공장 가동률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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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반도체 품귀 불구 현대차·기아 전체 공장 가동률, 19.6%p 늘어난 89.0%
미국 비롯 인도·러시아 등 대부분 지역 수익 개선…중국 합작 법인 순손실 여전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19 13:46:11

▲ 19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양사의 전체 공장 가동률은 89.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4%에서 19.6%p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스카이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 세계 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0%대로 급감했던 미국공장의 가동률이 80%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미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19일 현대차와 기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양사의 전체 공장 가동률은 89.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4%에서 19.6%p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현대차의 전 세계 공장 가동률 평균은 92.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0% 대비 20.7%p 확대됐다. 기아 역시 지난해 상반기 66.3%에서 올해 상반기 84.3%로 전 세계 공장 가동률을 18.0%p 끌어올렸다.

미국공장 가동률의 회복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올 상반기 가동률은 82.7%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54.8%와 비교해 27.9%p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앨라배마공장은 가동 16년 만에 차량 500만대 생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아 조지아공장의 상반기 가동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49.6%보다 26.5%p 늘어난 76.1%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덮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미국공장의 가동률을 지난해보다 한층 끌어올린 덕분에 수익도 크게 개선시켰다.

지난해 상반기 1205억원의 순손실을 본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올해 상반기 3170억원의 순손익을 올렸다. 이에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앨라배마공장의 올 상반기 순손익은 875억원이었다. 이에 1642억원의 순손실을 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기아의 경우 미국판매법인의 올 상반기 순손익은 6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2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조지아공장은 474억원의 순손익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273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42만643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2%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이다.

기아 역시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7% 증가한 37만8511대를 팔았다. 이에 최다 판매 실적을 새로 썼다.

현대차·기아는 다른 지역에서도 공장 가동률 회복에 따른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올 상반기 순손익은 2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4억원에 비해 무려 501.6%나 증가했다. 인도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상반기 51%에서 올해 상반기 97%로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올 상반기 체코공장의 순손익은 1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1% 늘었다. 러시아공장과 터키법인의 순손익은 각각 1074억원, 1180억원 등이었다.

기아 멕시코법인과 인도법인의 올 상반기 순손익은 595억원과 1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슬로바키아공장 1474억원, 러시아법인 1039억원 등 순손익을 기록해 각각 172.8%, 2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