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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지난 주말 열렸다. 이날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을 체포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멜버른에서만 약 4000명 등 시드니와 호주 주요 지역에서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인구 475만명의 대도시 시드니는 지난 2개월 동안 봉쇄조치가 내려졌으며, 호주 수도 캔버라와 빅토리아주 주도 멜버른에는 이달 초부터 봉쇄됐다. 봉쇄조치가 내려진 기간 동안 시민들은 대부분 집에 머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왔다.
AP에 따르면 이와같은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시드니가 소재한 뉴사우스웨일즈 주는 21일 하루 825명이라는 최고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정부에 봉쇄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멜버른에서 시위대 21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된 인원 중 200명 이상에 공중보건 질서 교란으로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벌금액은 개인당 5400호주달러(약 455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도 코로나 봉쇄 조치 반대 시위가 열렸다. 시드니에서는 47명이 체포됐으며, 260명에게 벌금이 부과됐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데이비드 엘리엇 경찰청장은 “실망스럽고 좌절스러우며 솔직히 수치스러운 일이다”며 “시위 때문에 봉쇄 조치는 연장되고 말 것이다”고 지적했다.
퀸즐랜드 주도 브리스번에서도 2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브리스번시 보태닉가든에 모여 당국의 봉쇄 및 백신 조치에 항의의 뜻을 표했다. 퀸즐랜드 주 경찰은 시위대 중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 인구의 최소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전까지 코로나 봉쇄 조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22일(한국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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