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보증이율 높은 저축보험상품 일단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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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자세한 내용 없이 신상품으로 대체 권유시 유의 필요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9-01 09:46:51

얼마 전 고객과의 상담 도중 조금은 다급해 보이는 메시지를 받게 됐다. 내용은 몇 년 전 필자가 상담을 해줬던 저축보험에 관한 것이었다. 해당 상품은 가입 후 10년이 지나도 최저 보증이율이 2%(복리)가 되는 상품으로 그동안 추가납입을 하지 않았기에 지금(상담시점)부터라도 추가납입을 하면서 유지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 안내를 했었다. 그런데 이 상품을 해당 보험사로부터 해지하고 조건이 더 좋은 변액연금으로 다시 가입하라는 안내를 남편이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문득 필자가 상담 시 했던 말 중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절대 해지는 하지 말라는 말이 떠올라서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상담을 마친 후 연락을 한터라 일단 상황이 종료가 된 상태였다. 고객의 남편은 해지를 한 상황이었고 단순히 더 좋다는 말만 믿고 가입을 했다고 했다. 더 좋다고 들은 내용은 연 5%의 이율을 보증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해당 상품의 경우 장점도 있으나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상품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는지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돌아오는 답변은 ‘잘 모른다. 그런 내용은 들은 적이 없다’였다.

위 거론한 상품은 현재 인터넷 사이트에만 검색을 해봐도 절판 마케팅으로 현재 많은 홍보성 글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장점만을 거론한 글이다. 필자의 고객 경우도 장점만을 본 것이다. 단점이라고 하면 해당 상품은 연금개시 시점까지 유지를 했을 경우 기대수익률 또는 기대연금을 수령할 수 있기에 만약 그 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보험계약을 해지라도 하게 되면 결국 모든 변액연금 상품이 그렇듯 펀드 수익률에 따라 내가 돌려받게 되는 돈이 결정이 되고 이마저도 높은 사업비를 차감하고 나면 소비자가 원하는 금액을 수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상품 가입을 안내하는 보험설계사는 해당 고객의 현재 가정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조차 파악하지 않았으며 추후 일어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어떠한 경고 및 조언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심지어 5%가 단리라는 것과 복리와 단리의 차이점조차도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필자가 처음부터 자세하게 해당 상품의 장점 및 단점을 파악해줬고 이제 돌이 막 지난 둘째를 생각하면 자칫 너무 큰 리스크로 오히려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해 상품해지 및 신상품 가입을 당일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일단 가입은 며칠 내로 다시 할 수 있는 부분이니 상품 해지한 것을 취소하고 신중히 더 생각해보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벤츠, BMW, 포르쉐와 같은 외제차가 좋다는 건 우리 누구나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좋은 외제차도 내가 잘 사용하고 유지보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돼야 내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해주는 좋은 물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되팔고 내 수준에 맞는 차량으로 다시 구매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동반하게 된다. 잠시나마 내가 꿈에 그리던 차량을 소유했다는 성취감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잃는 것이 많다면 아무리 좋은 차량이라도 주인이 될 ‘나’란 사람의 환경을 고려했을 시는 구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큰 틀에서는 보험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축 및 연금 목적의 보험상품은 높은 이율을 보증해준다고 해도 왜 그렇게 높은 금리를 보증해주는지 알아야 하고 내가 기존의 좋은 상품을 해지해가면서까지 다시 가입해야 하는 경우라면 도대체 얼마나 큰 매력이 있는지 상품의 장·단점 파악을 마친 후 내가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변수들까지 무조건 같이 생각해야 한다. 과거 가입한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저축상품은 조금은 멀리 내다보고 조금 더 유지하면 분명 맛있는 열매를 선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시 높은 사업비를 충당해가면서까지 새 상품을 운용하기에는 분명히 잃을 수밖에 없는 기회비용이 있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고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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