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살수록 손해…서울 재개발 지역 빌라 40% 외지인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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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추진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 영향…풍선효과 갈수록 가중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31 12:17:30

서울 재개발 지역의 빌라 40%는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빌라라도 매수해야 한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반기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의 외지인 비아파트 매입 비율을 분석해 31일 발표한 결과, 서울은 2017년 상반기 18.7%에서 올 상반기 31.2%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 도봉구로·양천·강서·용산·관악구의 경우 외지인의 비아파트 매입 비율이 40% 수준에 이르렀다. 도봉구의 경우 2017년 상반기만 해도 외지인 비아파트 매입 비율이 16.4%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44.3%(1280건)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 외지인 매입 비율이 22.6%(293건)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외지인 매입이 증가했다.

양천구은 2017년 상반기 17.4%에서 올 상반기 39.4%, 강서는 17.7%에서 39.3%로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외지인 매입 비율이 각각 6.9%포인트, 4.8%포인트 올랐다. 구로구는 2017년 상반기 32.4%에서 올해 상반기 40.2% 관악구는 16.9%에서 36.5%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외지인들이 이곳에 몰린 이유는 향후 재개발 추진에 따른 집값 상승을 기대한 투자가 대부분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중론이다. 서울 주택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아니라더라도 장기적으로 재개발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아파트 가격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대출규제가 강화된 만큼, 빌라 시장의 외지인 유입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방 관계자는 “대출·세제 규제로 재건축이나 구축 아파트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본 수도권과 지방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약하고, 정부와 지자체 중심으로 사업이 진척 중인 재개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따.

이어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더이상 수요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인 된 만큼, 빌라 매입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재개발을 노린 투자 외지인 수요까지 몰린 만큼 향후 빌라 시장의 풍선효과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