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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불었던 보복 여행 심리로 큰 호황을 누렸던 아웃도어 업체가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특히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베트남 공장이 잇따라 셧다운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을 어둡게 했다.
베트남발(發)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하반기 시즌 신제품 수급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아웃도어 업체 실적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남아시아 공장에서 제품을 납품받는 K2와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업체가 난감한 상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남부 호찌민 공장이 전면 셧다운됐다"며 "가울옷 출시가 늦어지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베트남은 의류패션 분야에서 중국에 이은 "제2 세계의 공장'으로 불린다. 국내 기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베트남 업체와 계약을 맺고 옷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3조6200억원어치의 의류를 베트남에서 수입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 코로나 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어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 통상 8월 말이면 가을·겨울(FW)시즌 제품 80% 이상 생산이 끝난다. 한겨울 의류도 9월 말이면 생산이 끝나 추석 전에 선적된다. 패션업계에서 가을·겨울시즌은 대부분의 매출이 일어나는 중요한 대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현지 상황에 생산량이 기존의 50% 수준으로 떨어져 하반기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외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생산 비용 증가로 판매 가격 역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의류 생산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적어도 수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한국 직원은 베트남 등 현지 생산공장에서 한 달 이상 고립 생활을 하고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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