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노동당 창건일’ 앞둔 北, 대규모 열병식 준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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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인공위성 사진 공개…미리비행장 일대서 군 병력 집결
대북 전문가 “경제난으로 인한 민심동요 단속·美 관심 등 목적”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02 12:49:34

▲ 38노스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열병식 준비 위성사진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캡쳐]

공화국 창건일 및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있는 북한이 대규모 군을 동원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상업용 인공위성에 찍힌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지난달 30일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북한군으로 보이는 대규모 병력이 대열을 맞춰 집결해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38노스는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연습은 일반적으로 1~2개월 전에, 때론 더 일찍 시작된다”며 “지난해에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10월 열병식 준비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일과 내달 10월10일은 각각 북한 공화국 창건 73주년, 노동당 창건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이 해당 기념일을 맞춰 대규모 군을 동원한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스팀슨센터의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도 “(북한의) ‘열병식 시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10일 평양 소재 김일성광장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4ㅅ’을 공개했다. 이어 올 1월14일 개최한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북극성-5ㅅ’으로 표기된 신형 SLBM 추정 미사일을 공개했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내부 단속과 더불어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려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북전문가인 손광주 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현재 북한은 장기적인 대북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민심 역시 요동치고 있다”면서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없었던 민심이라는 상황이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부각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북한 당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창건일을 맞으며 깜짝 열병식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북한이 청년문제를 들고 나오며 그들의 사상교양을 강화하는 차원일 것으로 보인다. 또 열병식은 북한 주민들의 관심을 악화된 경제 문제가 아닌 외부로 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했다.

손 전 이사장은 “김정은은 국제사회와 미국이 한반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소규모나 정예화 된 군사력을 보여줄 필요를 느낄 것이며 원산 일대에서 한국과 일본을 향한 SLBM 발사나 북한식 이스칸데르 발사 등으로 도발의 성격을 가진 무력시위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