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불출마 선언… 차기 총리 기시다·고노·이시바 3파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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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코로나19 대책 전념 위해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않겠다”
교도통신 “고이즈미·가토 불출마할 전망”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05 13:55:58

▲ 요미우리신문은 ‘포스트 스가’로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고노 담당상, 이시바 전 간사장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사진은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 [사진=뉴시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차기 총리인 ‘포스트 스가’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기 위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따라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스가 총리는 지병을 이유로 지난해 9월 물러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뒤를 이어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뒤 총리가 됐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치르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고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집권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자민당 안팎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관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벌써 입후보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도 출사표 던질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 민영방송 TBS는 “고노 담당상은 출마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주말에 출마 여부를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던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입장 변경 가능성을 내비쳤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들 중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고노 담당상, 이시바 전 간사장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자민당 대 주류 파벌 중 하나인 기시다파의 수장이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스가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내 경쟁 파벌인 호소다파와 아소파 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메시지 전달 능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노 담당상은 주요 연론사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있다. 다른 일본 정치인들에 비해 오랫동안 SNS 등을 통해 국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오는 등 메시지 전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당내 실력자들과 관계에 있어선 기시다 전 정조회장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 된다. 지난 해 9월 선거 당시엔 3위를 기록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에도 총재 선거에 나서면 5번째가 된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위로 밀린 뒤 소속 파벌인 이시파바 수장에서 물러났다. 정책 토론에 능하나 당내 실력자들과의 관계가 소원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교도통신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과 스가 총리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