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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장악한 탈레반 소속 병사가 임신 8개월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 소속 무장대원이 임신 8개월 된 여성 경찰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고르주즈 주도 피로즈코의 한 가정집에서 아프간 여경이 탈레반 무장대원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됐다. 이 여경은 임신 8개월의 임산부이다.
친척들은 BBC에 무장한 남성 3명이 4일 집에 들어와 수색한 뒤 가족들 모두를 묶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남편과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이 여경을 때리고 총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지역 교소도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친척들은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여경의 시신과 피로 얼룩진 집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BBC에 제공했다. 하지만 탈레반측은 자신들이 이번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탈레반이 한 것이 아님을 확인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탈레반은 이미 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에 대해 사면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우리 대원이 아닌 다른 개인적인 원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BC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사건은 탈레반의 소행이다”고 전하며 “이번 사건은 아프간에서 여성들에 대한 탄압이 커지고 있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첫 기자회견을 연 탈레반은 아프간 전쟁 종료를 선언하고 여성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약 6년간 아프간에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내세워 여성의 기본 권리를 억압해왔던 탈레반의 이번 성명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BBC는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세계적 평판을 좀더 관대한 이미지로 부각시키려 노력해왔으나 아프간 곳곳에서 그들의 잔혹함과 억압을 드러내는 사건들이 여전히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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