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금융 잔여지분 10% 매각 추진…성공하면 완전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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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자 확보 가능한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처리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09 15:22:12

▲ 9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기존 과점주주 등과의 협의를 거쳐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의 의결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DB]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중 10%를 매각하기로 했다. 최소 입찰물량이 1%인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번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안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기존 과점주주 등과의 협의를 거쳐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의 의결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공자위는 제190차 회의에서 예금보험공사(예보)로부터 ‘2021년도 하반기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세부 매각 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

매각방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는 매각방식으로 희망수량 경쟁입찰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투자자 확보가 가능하고 매각수량·가격 등에 있어 블록세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의향서 접수나 본입찰 단계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거나 입찰가격 등이 공자위에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경우에는 희망수량 경쟁입찰을 중단하고 블록세일로 전환될 수 있다.

총 매각물량은 10%이고 최소 입찰물량은 1%다.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예보로 지분 15.13%를 보유하고 있다. 10%를 매각할 경우 예보는 지분 5.25%만 남게 된다. 낙찰자는 원칙적으로 예정가격 이상으로 입찰가격을 제출한 투자자들 가운데 입찰가격 순으로 결정하되 과점주주 매각 특수성을 감안해 비가격요소도 일부 반영한다. 매각 결과 낙찰된 투자자는 이사회 등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4%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하는 투자자들은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주주도 4% 이상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사외이사 1인 추가 추천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내달 8일 오후 5시까지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하고 11월 중 입찰 마감 및 낙찰자 선정이 이뤄진다. 올해 안에 매각절차를 종료할 방침이다.

정부는 그간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블록세일, 경쟁입찰 등 방식으로 매각해왔다. 이를 통해 공적자금을 지속적으로 회수했다. 현재 공적자금 회수율은 89.6% 수준이다.

하지만 예보가 우리금융지주 최대주주로 여전히 남아있고 잔여지분 매각시기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함에 따라 2019년 6월 ‘우리금융지주 매각 로드맵’을 마련했다. 대규모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수량경쟁입찰을 우선 실시하고 유찰·잔여 물량은 블록세일로 처리하기로 했다.

예보는 4월 9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7.25% 중 2%(1445만주)를 블록세일을 통해 인 1493억원에 매각했다. 블록세일 매각제한기간 3개월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달 공자위는 시장수요 확인 등을 거쳐 경쟁입찰 방식으로 예보 보유 지분 최대 10% 매각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우리금융지주는 완전한 민영화가 달성된다.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주주중심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입찰을 통해 예보의 지분율이 10% 미만이 되고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는 경우 현재 예보가 추천해 선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선임하지 않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가적인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국민의 부담이 경감되고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예보는 소수지분만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