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반도체 수급난에 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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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일 사흘 간 공장가동 중단…생산재개 이틀만 셧다운
그랜저·쏘나타 등 생산차질 우려…추석 이후 생산재개 전망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14 12:47:29

▲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15∼17일 사흘 간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아산공장은 추석 연휴인 이달 20~22일 이후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장기화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아산공장 가동을 재개한 지 이틀 만에 다시 공장을 셧다운키로 결정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15∼17일 사흘 간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아산공장은 추석 연휴인 이달 20~22일 이후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주말을 포함해 이달 9~12일 아산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당시 셧다운으로 발생한 아산공장의 생산 차질은 약 2000대로 추정됐다.

현대차는 이후 13일 차량용 반도체 부품이 재공급됨에 따라 생산을 재개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공장을 재가동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아산공장은 또다시 문을 닫게 됐다.

아산공장이 재차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이 크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델타 변이의 여파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ECU(엔진컨트롤유닛) 반도체 공급에서 극심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아산공장을 셧다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올해 4월 이후 세 차례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또 아산공장은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하계 휴가 기간을 포함해 4주 간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기간 동안 기존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라인에서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가동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산공장이 이달 들어 또다시 셧다운되면서 연간 생산 물량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국민 세단 그랜저·쏘나타 등을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연간 약 3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휴업 기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막대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 아산공장 협력업체들 역시 일감 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공장의 1~3차 협력업체를 포함한 아산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은 약 400개사로 추산된다. 충남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부품 업체는 약 1300개사로 불어난다.

이를 감안할 때 아산공장 가동 중단 일수가 증가하는 것은 아산시를 비롯한 충남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일 차량용 반도체 부품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