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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된다. 신설 법인은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개정안과 배터리 사업 및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정관을 일부 개정하는 안건은 97.9%의 찬성표를 받아 통과됐다. 해당 안건에는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조항 신설 등이 담겼다.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온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 두 신설 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에 다음달 1일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석유개발 사업이 가진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성을 인지하고 해당 사업의 분할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물적 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업계는 해당 안건들이 임시 주총을 통과하는 데 큰 무리가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대부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및 석유개발 사업 분할과 정관 일부 개정 두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다”며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 주총 결정에 따라 배터리 사업 부문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맡는다. 석유화학 사업 부문은 석유 개발 생산·탐사와 CCS(탄소 포집·저장)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표 선정과 사명은 다음달 1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배터리 사업 부문 대표에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 대표는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루브리컨츠 사장 등을 거쳐 2019년 임원 인사를 통해 배터리 사업 대표에 올랐다.
석유개발 사업 부문은 대표는 명성 SK이노베이션 E&P 사업 대표가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명 대표는 SK이노베이션 경영문화혁신실장, 행복경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배터리 사업 부문 사명 후보로는 ‘SK온(on)’과 ‘SK넥스트(next)’ 등이 지목된다. 석유개발 사업 부문은 ‘SK어스온(SK earthon)’ 등이다.
이번 임시 주총 승인으로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스토리의 핵심인 ‘카본에서 그린(Carbon to Green)’ 혁신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7월 1일 ‘스토리데이’에서 탄소 중심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한다는 ‘파이낸셜스토리’를 공개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의 독립 경영을 통한 각 사업별 전문성 확보, 의사결정 속도 제고 및 가치 극대화를 위해 각각의 사업을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다”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업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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