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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일본 전범기업에 1조57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국무총리실 지정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된 액수는 1조5700억원이다. 직접 투자가 8800억원, 간접 투자가 6900억원 규모다.
세부적으로 일본 신에쓰화학에 직접 투자 1629억원·간접 투자 1963억원을, 도요타자동차에 직접 투자 2772억원·간접투자 633억원, 구보타에 직접 투자 545억원·간접 투자 622억원, 다이킨공업에 직접투자 1036억원, 간접투자 65억원 등이다.
특히 영화 ‘군함도’로 알려진 하시마섬 강제 노역과 연관된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에도 총 942억원이 투자됐다. 한국인 강제노역으로 악명 높은 시설인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19세기 후반 미쓰비시그룹이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이곳을 개발했는데 1940년대 5만79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동원됐다. 이곳에 끌려간 조선인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12시간 넘게 석탄을 캐야 했고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연금운용과 일본 경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모든 전범기업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간접투자도 아닌 직접투자는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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