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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거래량 급감 속 아파트 값 상승’이란 기현상을 만들어 냈고 이는 이달에도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 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거래량과 가격은 비례한다.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 신호로, 감소는 하락 신호로 인식된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 들어 점차 줄어들고 있다. 1월 5798건이 거래됐다가 2월 3874건, 3월 3789건, 4월 3667건, 5월 4897건, 6월 3945건, 7월 4698건, 8월 3858건의 추이를 나타낸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가을 성수기’인 이달 들어서도 거래는 뜸하다. 이달 22일 확인한 결과 거래가 412건에 그치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30건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진 곳은 3구에 불과하다. 거래 신고기간이 남아 있지만 전월 이상 거래되긴 어렵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가 줄고 있지만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1월 4일 기준 0.06% 상승했다. 오름폭이 커지던 변동률은 2·4대책 발표 후인 2월 8일 기준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이후 8주간만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둘째 주 기준으로는 0.21%의 상승률을 나타내며 2019년 9월17일(0.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올해도 매수심리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대규모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입주까지 시간이 걸려 기존 주택의 몸값이 높아졌고 설상가상 올해 6월부터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및 보유세 중과가 현실화되면서 기존 주택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기까지 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 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과 비교해 이달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16.4% 줄었다. 자치구 별로 보면 용산구 36.8%, 중랑구 31.7%, 강서구 31.5%, 서초구 31.2%, 송파구 22.6% 순으로 매물이 감소했다. 0.7% 증가한 도봉구를 제외하고 24개 구에서 매물 감소가 관측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다주택자가 보유한 매물이 잠기거나 증여로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한시적으로라도 양도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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