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30·40대 시장 진입 어려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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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여력 분석
“서울 무주택자들 LTV 완화 없이 주택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3 11:30:45

현재 무주택자인 30대와 40대는 주택 구매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CERIK·KCB Housing Market Insight’ 3호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구매여력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조달할 수 있는 최대 자기자본과 현재 수준의 금융규제 하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할 수 있는 금액을 더한 액수다.

3호 보고서는 2호 보고서에 이어 30․40대 무주택자의 주택 구매여력을 확인함으로써 시장의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기획됐다. 앞선 2호 보고서에선 최근 수도권 30·40대 주택 공황구매가 ‘영끌’이 아닌 능력이라는 분석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KCB의 신용평가 자료를 활용했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택을 구매한 그룹은 충분한 구매력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 무주택자로 남아있는 그룹은 비교적 구매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서울·경기 무주택 30·40대들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약으로 주택 매매 시장에 진입할 여지가 충분치 않다”면서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및 LTV 수준을 분석한 결과 서울 무주택자들은 LTV 완화 없이는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지역은 현재 전세자금만으로는 지역 중위 가격은 물론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을 구매하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기지역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입주하는 경우라면 구매여력이 남아있지만 지역 중위수준의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경우 구매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지역은 수도권 내 여타 지역 대비 구매여력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산연 관계자는 “무주택 30․40대들은 주택 구매 욕구를 갖고 있지만 실제 시장 진입은 어려운 상태며, 특히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연령층의 구매 열망에 대한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과도한 주택구매가 주거이동 제약, 깡통전세, 역전세 등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선 수도권 30·40대 무주택자가 주택 매입에 나선 것에 대해 가점제 및 특별공급 청약 포기, 전세가 상승에 따른 벼락거지 회피 심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1~5월 서울 평균 청약 당첨 가점 하한은 각각 61점과 60점으로 점이다. 부양가족이 적고 무주택기간이 비교적 짧은 30·40대 무주택자가 가점제하에서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점수다.

또한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해당 연령층이 지원하기 용이한 특별공급 유형은 경쟁률이 최대 12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서도 특별공급 경쟁률은 15.7:1, 당해지역 신혼희망타운 경쟁률은 4.5:1로 당해 지역에서 거주하지 않는 이상 특별공급으로 내 집을 마련하긴 어렵다는 게 건산연의 분석이다.

특히 사전청약 물량 중 신혼부부 대상 주택이 약 60% 이상이었음을 상기하면 청약 당첨의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다.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