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野, ‘대장동 특검‧사과’ 압박… 與 반대 속 이낙연 “신속 수사해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국민의힘‧국민의당에 정의당도 가세…“이재명 대국민사과 해야”
與는 강력 반대…“특검‧국조는 일종의 대선을 염두에 둔 정쟁”
이낙연, 당 입장 동조하면서도 신속한 檢 수사 촉구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4 16:25:10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이 여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한 목소리를 냈다. 여당은 특별검사(특검)‧국정조사(국조) 등을 거부했지만 이 지사 경선 라이벌인 이낙연 전 대표도 조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24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숨기는 자가 범인이다. 특권과 반칙을 몰아내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대장동 게이트가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여당과 이 지사가 더 적극적으로 특검‧국조를 하자고 해야 이치에 맞지 않나”라고 몰아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언론재갈법(언론중재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대장동 의혹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사는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전 날(23일) 당 회의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은 사실상 공공개발로 포장한 불로소득 복마전이었다는 국민 의혹이 갈수록 커진다”며 이 지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여당은 특검‧국조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규명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히도록 하고 특검‧국조는 일종의 대선을 염두에 둔 정쟁 성격이 아주 강하다는 게 (당의) 확고한 입장이다”고 전했다.

음모론도 제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문제는 당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물타기 하기 위해 집중해서 화력을 키우고 있다는 두 가지가 섞여 있다”며 이 전 대표와 야당 간 물밑협력 의혹을 내놨다.

언론중재법 개정안도 언급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오는 27일 본회의 처리는 여야가 합의한 것이기 때문에 26일까지 최대 합의를 이끌어내게 노력하고 그 결과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여당과 이 지사 측은 개발특혜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있다. 여당이 단독 추진 중인 개정안은 허위‧왜곡 보도를 한 언론사에 피해액의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검 등을 반대한 여당 입장에 이 전 대표는 동의했지만 신중한 태도의 당 지도부와 달리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24일 광주 MBC라디오에서 “경찰이 수사 중인데 지난 5개월 간 미적거렸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검찰이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검찰 수사 등) 그거라도 빨리 해서 빨리 터는 게 당을 위한 길이자 짐을 더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