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정상회담, 中 겨냥 “자유·개방 인도태평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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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美 백악관서 첫 대면 정상회의 개최
4개국 정상, 협력 강화 위해 회담 정례화
북핵 관련 “北, 도발 자제하고 대화나서야”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6 13:01:30

▲ 쿼드 정상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정상과 외교장관이 만나기로 합의했다.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일본·호주·인도로 이뤄진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이 24일(현지시간) 첫 대면회의를 갖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쿼드 정상은 3월 화상으로 첫 회담을 가졌지만 대면회담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강압에 흔들림 없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초한 질서 촉진에 전념한다”며 “이는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의 안보와 평화 증진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의 발언에서 “우리가 6개월 전 만났을 때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동의 긍정적인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약속을 했다”며 “훌륭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소득국과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 10억회 접종분 지원을 위한 생산이 제 궤도에 올랐고,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기후 변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쿼드 국가 장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쿼드 펠로우십’ 프로그램 출범도 언급했다.

모디 총리는 “쿼드 백신 계획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쿼드가 인도태평양과 세계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슨 총리는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믿는다”며 “쿼드는 우리 민주주의 국가들이 매우 복잡하고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직면한 큰 도전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염병 대유행, 기후변화, 기술, 사이버공간, 공급망 등을 협력 의제로 제시했다.

스가 총리도 이번 회담이 4개국의 강력한 연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공동 비전에 확고한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청정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 쿼드 협력을 더 확대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인적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쿼드 정상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에 유엔 의무를 준수하고 도발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성명에 담았다.

이어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송환 문제도 거론하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 필요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쿼드 정상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정상과 외교장관이 만나기로 합의했다. 이는 쿼드가 정례적인 정상 협의체로서 본격 활동에 나설 것으로 해석됐다.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