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9개월간 경·검·靑 권력기관 퇴직자 집중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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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카카오 및 계열사에 취업한 공직자 현황’ 결과
김상훈 의원 “전관영입, 분명한 이유 있어…경계 필요하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7 13:30:06

▲ 최근 독과점 논란 등으로 규제의 도마에 오른 카카오가 권력기관 퇴직자를 집중 채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 ⓒ스카이데일리

카카오가 최근 9개월간 검찰, 경찰, 청와대 등 권력기관 출신 인물을 연달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의 전관 영입에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혁신처가 27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카카오 및 계열사에 취업한 공직자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검·경 등 영향력을 가진 기관 출신 퇴직자를 집중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경찰청 소속 6급 퇴직자를 채용했으며 올해 7월에는 검찰청 소속 검사 경력자를 고용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금융감독원 출신 3급 직원이 재취업했고 카카오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청와대 경호처 출신 4급 인사를 영입했다.

최근 5년간 카카오는 공직자 출신 재취업이 단 한건도 없었다. 자연스레 최근의 권력기관 퇴직자 채용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들 중 경찰청 출신 인사와 대통령 경호처 출신 인사의 경우 공직자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임의취업을 해 과태료 요청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공직자 출신을 시급히 데려갈 이유가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택시(카카오T)의 ‘스마트호출’ 기능 요금을 최대 0원에서 5000원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택시 호출 앱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가 정책을 변경하면 택시기사들을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여론이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하면 5월 기준 카카오는 118개의 계열사를 보유해 국내 기업 중 SK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로 인해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문어발 확장을 하면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카카오의 지주사격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의 가족 고용·공정위 지정자료 제출 고의 누락 의혹까지 터지면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카오가 정치권과 각종 기관의 주요 표적이 된 상황에서 주요 기관 출신 인사를 줄줄이 채용한 것이 알려지자 전관 영입을 통해 최근 발생한 논란들을 타개하려 한다는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최근 카카오T 독점 문제와 같이 국민 생활 전반에 걸쳐 카카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정부는 플랫폼 시장조차 명확히 규정하지 못할 정도로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관의 영입이 이어지는 것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며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