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대장동 축소판’ 의혹 제기…野 “공통분모,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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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방식과 유사…150억 행방 묘연
남욱 부인, 개발·투자회사 임원 등재 논란
김기현 “떳떳하다면 특검 조사 수용하라”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9-27 13:25:01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자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의원들이 화천대유 특혜 의혹 수사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에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축소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의 부인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체 등의 임원으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3년 성남 위례도시 개발사업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축소판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업은 위례신도시에 공동주택 1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한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가 해당 사업을 시행했으며 2016년 마무리됐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화천대유자산관리처럼 ‘위례자산관리’가 자산관리업무를 맡았다.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성남시의원에 따르면 위례 개발사업의 경우 보통주(10만주·5억원)에 301억5000만원, 우선주(90만주·45억원)에 4억5000만원을 배당했다. 보통주의 경우 5만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50억7500만원이 배당됐지만 나머지 150억7500만원의 행방은 묘연하다.

또 MBC3노조에 따르면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의 중심에 선 남욱 변호사의 부인 J모 전 MBC기자가 위례신도시 개발회사와 투자회사에 임원으로 등재됐다. J 기자는 2013년 11월4일 설립등기 시점부터 같은 해 12월5일까지 사내이사로 등재됐으며 SPC의 지분을 갖고 투자비율에 따라 배당을 받는 주식회사 ‘위례투자이호’에도 2013년 11월4일부터 2014년 8월25일까지 사내이사로 등재돼 투자금과 배당금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위례신도시 개발)민간사업자 공모 마감 하루 만에 사업자가 선정되고 화천대유와 같은 자산관리회사 역할을 한 위례자산관리는 공모 공고 사흘 후에 설립됐다고 한다”며 “보통주 5만주에 2억5000만원을 출자해 150억원이 넘는 돈을 배당받았다고 하는데 그 돈이 누구의 손에 들어갔는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무자라고 지칭했던 유동규 씨와 남모 변호사, 정모 회계사 등이 관련된 정황도 드러났다”며 “가장 큰 공통분모는 두 사업 모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라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는 특정 무리가 위례신도시에서 한 번 재미를 본 뒤 판을 크게 키워 대장동에서 치밀한 계획 하에 역대급 일확천금으로 한탕 해 먹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 후보님, 이게 우연히 일어난 일이냐, 우연히 보통주 2억5000만원 투자로 60배 넘는 배당금을 받은 건가, 반복된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이 후보는 반성은커녕 도리어 성을 내고 있으니 역대급 뻔뻔함이다”며 “떳떳하게 공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특검에 의해 철저한 수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지 않고 비겁하게 뒤에 숨어 어물쩍 시간만 때우려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