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지급 잘해주는 보험사는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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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특별한 사례 제외하고 보험금 지급은 보험사들이 모두 잘 해준다고 생각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9-29 09:57:14

“OO생명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잘 해준다고 하던데…”, “OO화재(손해)보험은 회사가 작아서 보험금 지급을 잘 안 해준다고 하던데 괜찮을까요?” 상담현장에서 보험가입을 앞두고 자신이 가입하게 되는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보험회사에 대해 간혹 의구심을 가지고 묻는 대표적인 질문들이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질문이고 진위여부를 알고 싶어 여기저기 물어본 경험도 있을 듯 싶다. 그렇다면 과연 위 질문은 근거가 있다고 봐야 할까.

필자는 먼저 보험금 지급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생겨난 말들이 많기에 너무 신뢰는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어떤 한 사람이 한 보험사를 상대로 억울한 상황이 생겨 보험금 지급관련 소송까지 가게 됐다고 해서 그 보험사가 보험금지급을 잘 안 해준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가끔 보험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닌지 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더욱더 아니라고 강하게 단정 짓고 싶다.

보험금의 부지급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험설계사의 불충분한 설명, 계약 전 알릴의무 사항에 대한 애매한 고지사항, 약관상 표기돼 있는 애매모호한 표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약관에 대한 사항은 어느 보험사는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특정 한 보험사를 지칭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사실 이 부분 또한 보험설계사의 불충분한 설명에서 시작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두꺼운 약관을 보험 가입하기 전 소비자가 정독을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험사는 늘 약관에 기재돼 있기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만 해명을 하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할지 심히 이해가 간다.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한 회사가 보험금 지급을 유독 더 잘 해주고 유난히 더 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보험사는 약관에 기인해 보상을 해주려고 한다.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다는 것은 보험내용을 정확히 모른 채 아는 사람만 믿고 보험가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보험계약들 중에서 실제 보상문제와 직결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험 약관을 살펴보게 되면 자주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직접적인’, ‘동일사고’, ‘해당질환을 원인으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보험사뿐만 아니라 보험설계사가 미리미리 짚어줘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설마’라는 마음에 아는 지인설계사의 말만 믿고 가입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억울하다고 하기 전 꼼꼼히 살펴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험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여 그냥 ‘들어주기 식’의 보험 가입을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또한 계약 전 알릴의무 사항에 대한 고지 의무도 냉정하게 생각하고 사실 고지를 해야 한다. 별거 아니라는 의사 말만 믿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추후 보상과 관련 큰 문제를 야기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보험금 부지급 관련 많은 상담을 해왔다. 적잖은 분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보험설계사로부터 해당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특정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을 더 잘해주거나 잘 해주지 않는 건 아니다. 정말 특별한 사례(자살 보험금 부지급, 암 직접치료 등)를 제외하고서는 보험사들은 거짓말하지 않고 보험을 가입한 소비자들에게는 약관에 기인해 보상을 해주려고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좀 더 면밀히 보험내용을 스스로 살펴가며 올바른 방법으로 보험가입을 했으면 좋겠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